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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③] 연극 하며 철든 배우 송일국, “조상 덕을 내가 보는구나...”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노력한 것에 비해 잘됐어요. 어머니를 따라 할아버지(김좌진)의 역사 대장정 기념사업을 돌아다니면서 철이 들었어요. 조상님 덕을 내가 보는구나 란 걸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배우 송일국은 독립운동가 김좌진의 증손자이자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손자, 그리고 배우이자 현 국회의원인 김을동의 아들이다. 현재는 삼둥이 아빠로 대중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연극 ‘대학살의 신’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송일국은 “조상이 잘 살아주셔서 조상 덕을 보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력한 것보다 늘 운이 따랐어요. 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난세였다면 총칼 들고 나서지 않았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뿌린 가정을 잘 지키고 아이들을 잘 지키면서 충실하게 사는 게 조상의 덕에 보답하는 길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 송일국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1998년 MBC 2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송일국은 매체 배우로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2010년 2011년 2014년 총 3차례 연극 ‘나는 너다’를 통해 안중근 역으로 열연하며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고 한다.

“연극을 하면서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못났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됐어요. 그리고 공연 기회가 될 때마다 감사하게 하고 있어요. 사실 ‘나는 너다’ 무대에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하고 다녀요. 무대 공연은 처음인데 안중근과 안중생이란 1인 2역을 맡았어요. 게다가 베테랑 배우 박정자, 한명구, 배해선 선배님들과 한 무대에 섰어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초연을 했는데, 그 극장이 삼면이 뚫려 있는 극장이라 경험이 없는 배우가 도전하기 쉽지 않은 무대였어요. 모든 게 말도 안 되는 상황 투성이었지만 나쁘지 않은 평을 받았어요. 당시에 하늘극장에 후배들보다도 더 먼저 도착했던 사람이 저에요. 그 전날 받은 꽃들을 선배님들 책상에 꽃꽂이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했어요.”

윤석화 연출이 송일국을 주연 배우로 콜을 보낸 이유는 송일국의 말대로 조상님 덕분이다. 송일국이 매년 항일 유적지를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윤석화 연출이 바로 연극 출연 제안을 한 것.

“윤석화 대표님은 정말 천재적인 안목으로 연출을 지휘하셨어요. 매년 항일 유적지를 다니고 있는 제가 주인공으로 설 수 있었던 건 다 조상님 덕분이죠. 윤석화 대표님도 그렇고 직접 다녀봤을 때 현장에서 체감하는 느낌이 달라요. 그때도 함께 한 모든 배우들이 10박이란 일정으로 중국행을 했어요. 연극 연습 10일을 손해 보더라도, 분명 이번 연극에 이 아이들의 느낌이 반영 될 거라 자신했는데, 정말 그 곳을 다녀온 뒤 대사 톤이 완벽하게 바뀌었어요.”



“제 배우 인생에 있어서 ‘나는 너다’ 이전과 이후로 바뀐다”고 말 할 정도로 ‘나는 너다’는 송일국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배우 송일국 인생에 또 한번 전환점을 준 연극은 바로 ‘대학살의 신’(연출 김태훈)이다.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잠시의 쉴 틈도 없이 90분을 채운 송일국은 코미디 연기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육탄전까지 그 동안 보여준 진중하고 선 굵은 연기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나는 너다’ 땐 아직 연극 배우라고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이 끝난 뒤에는 ‘연극 배우 송일국’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어제랑 오늘이 다르고 또 그 다음 날이 달라요. 연극이 끝날 때 쯤 보면 더 많이 성장해 있지 않을까요. 역시 배우는 무대에 있을 때 행복하다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배우 송일국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송일국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일국의 에너지는 그 어떤 베테랑 배우보다 막강했다. 주말 2회 공연을 소화하는 건 오랜 시간 연극 무대를 지켜 온 배우들도 절대 쉽지 않은 일임에도 그는 “하루에 4회 공연도 할 수 있다”며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즐겨하는 철인 3종 경기보다 체력적으로 덜 힘들어요. 체력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어요. 어디 가서 절대 빠지지 않을 베테랑 세분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이 쉽진 않아요. 저희 작품이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대사가 착착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다 남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돼요. 네 명 모두가 주인공이거든요. 다른 주인공이 돋보여야 할 신에서 시선을 뺏거나 해선 안 되고, 자기 것을 제대로 찾아내서 보여줘야 해요. 보이지 않는 신경전 속에서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애쓰고 있어요. 4명의 인물이 다 치열하고 공연 중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절대 만들어지지 않는 공연이 바로 ‘대학살의 신’이거든요.”

한편, 송일국,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가 원 캐스트로 출연하는 연극 ‘대학살의 신’은 오는 7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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