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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데카콘 키우자]"혁신DNA 무기로 글로벌 공룡과 맞짱"...'데카콘'이 성장 돌파구

<상> 글로벌 미래 이끄는 데카콘

4차혁명 물결 속 해외선 데카콘 기업 잇따라

국내선 네이버·아모레퍼시픽·CJ E&M 등

새 성장모델로 연 20% 성장...세계무대 누벼

'한국형 데카콘' 키울 제도·여건 마련 급선무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세계 곳곳에서 100억달러(약 10조5,000억원) 가치를 넘어서는 스타트업(데카콘)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데카콘 기업들은 저성장 늪에 빠진 국가 경제를 탈출시킬 수 있는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우버만 봐도 창업 8년 만에 기업가치는 680억달러(약 78조원)를 기록하고 1만4,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정도로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대하다.

지난 5월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 기조를 내세우는 것도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는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 될 스타트업들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잠재적인 데카콘 기업인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은 국내에 쿠팡·옐로모바일·CJ게임즈 3개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총 186개)의 2% 수준으로 혁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미국(53%)과 중국(22%)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정부와 산업 등 사회 전반에서 ‘한국형 데카콘’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벤처로 시작해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을 개척한 네이버 사례와 같이 성공적인 기술 기반 창업을 활성화하고 또 대형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이 다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유효상 차의과대학 융합경영대학원장은 “유니콘·데카콘 규모의 스타트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비즈니스 모델화시켜 일반 국민의 인식을 바꿔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로 파급력이 엄청나다”며 “유니콘 반열에 오르는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성장세가 빨라질수록 대기업들과의 연합이나 투자 사례도 많아져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콘·데카콘은 출발할 때부터 글로벌 DNA를 장착해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단시간 내에 기업가치를 올린다. 전통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으로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 등 막대한 경제효과를 유발하며 당당하게 한 국가 산업의 허리 역할을 맡는다.



우리나라에도 통상적인 의미의 데카콘 기업은 아니지만 미래 불확실성과 싸우며 추진력 있게 사업을 전개하고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으며 한국 경제의 새로운 중추 역할을 자처하는 ‘코리아 데카콘’ 기업들이 활약하고 있다.

네이버, CJ E&M, 아모레퍼시픽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기업 규모는 아직 주요 재벌기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연 20% 안팎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 화장품, 바이오, 방송 콘텐츠 등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기업으로서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분야에서 글로벌 공룡들과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업계에는 구글·아마존 등 전통 강자들이 포진해 있고 화장품 업계 역시 럭셔리 브랜드를 갖춘 LVMH·로레알·에스티로더 등이 지배해왔다. 바이오나 콘텐츠 역시 미국과 일본의 콘텐츠를 동경만 하던 수준이었다.

그러나 ‘젊음’을 바탕으로 한 이 회사들의 꾸준한 도전과 노력은 해외 매출 확대로 이어졌고 곧 새로운 산업에서의 낯선 성장세를 보여줬다. 각 사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20년의 도전’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1999년 인터넷 붐을 타고 등장한 네이버는 ‘내수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데 거의 20년이 걸렸다.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증시에 동시 상장시킨 ‘라인’은 10년 이상 해외시장에 공을 들인 서비스다. 기업가정신과 투명한 지배구조를 배경으로 카메라앱 스노우, 웹툰 등과 같이 계속된 성장 모델을 배출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다.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한 모회사 태평양이 있었지만 ‘제2의 창업’을 일군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취임 20주년을 맞은 서경배 회장은 화장품 한류의 선봉 기업으로 오랫동안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왔다. 2003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로 처음 미국에 진출해 2000년대 중반까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설화수 등 고유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말 매출 기준 글로벌 화장품 시장 7위에 올라섰다. 지난 20년 간 매출은 10배, 영업이익은 21배 성장했다.

CJ E&M은 대기업인 CJ의 계열사이기는 하지만 합병된 기업 대부분이 2000년대 초반 설립됐다. 2010년 CJ오쇼핑에서 분할된 후 지상파 중심의 국내 방송계에서 유료케이블 채널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화제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며 방송 콘텐츠의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 일찌감치 방송 포맷 수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2011년 포맷 수출 전담 부서를 만들어 ‘포맷 바이블’ 제작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꽃보다 할배’는 영국·핀란드·프랑스 등 10여개국에 수출하면서 방송 콘텐츠의 수출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며 CJ만의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 기업의 창업 DNA는 단지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거나 협업을 위해 다양한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개별 시장 확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부문을 분사시키는 등 기존 기업들과 차별화되는 경영전략으로 빠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세기 동안 국내 경제계를 지탱해온 대기업조차 어려움을 겪으며 양극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는 기존 업계에서 반등의 기회를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보다 현실적은 방법은 성장하는 산업과 기업들을 발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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