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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 LCC...하늘길 판도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단거리 노선 박리다매 공격 마케팅

최근 하와이등 장거리 취항 힘입어

3년새 영업익 4배·임직원 2.5배↑

국제 여객 분담률도 20% 돌파 유력

꾸준한 고용 확대...일자리 창출 주역





티웨이항공은 올 1·4분기에 1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익(126억원)을 한 분기 만에 가뿐하게 넘어섰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인 450억원을 넘어 5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하반기에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고 직원도 더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는 변수가 생겼으나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한데다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세다. 특히 저유가 시대로 접어든 지난 2013년부터 매년 흑자를 기록 중인 LCC들은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 여객 분담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항공 업계의 지형을 완전히 뒤바꿔놓고 있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적자에 허덕이며 생존을 고민해야 했던 것과는 상전벽해다. 대형 국적사들이 독점하던 항공시장의 판도를 바꾼 ‘게임체인저’인 LCC들은 외형 성장에 맞춰 꾸준히 고용을 확대해 일자리 창출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2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2013년 2,990명이던 LCC 6개사의 직원 수는 올 상반기 7,592명으로 3년여 만에 2.5배 늘었다. 선두주자인 제주항공이 2,161명으로 가장 많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부산이 모두 1,000명을 넘어섰다. 2015년 설립돼 막내 격인 에어서울은 300명 수준이다.

LCC들이 이처럼 고용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양대 국적사의 틈바구니에서 악전고투하면서 중·단거리 노선에서 입지를 확보, 흑자를 꾸준히 낸 덕분이다. 제주항공은 올 1·4분기에 11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올 연간 영업익 1,000억원을 노리고 있고 진에어도 1·4분기에 2,327억원의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341억원)은 1·4분기 사상 최대치다. 이는 아시아나항공(263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한 분기 만에 벌어들였고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도 1·4분기에 100억원대 영업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LCC 6개사의 매출은 2013년 1조4,143억원에서 지난해 2조6,899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51억원에서 1,443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적자에 시달리거나 겨우 흑자를 내는 수준이었던 LCC들은 항공 수요 증가와 저유가에 따른 운임 하락이라는 호재를 만나면서 급성장했다. 여기에 박리다매를 통한 공격적 마케팅과 특화 서비스를 앞세워 대형 국적사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LCC의 안전성과 서비스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던 소비자 인식도 달라지면서 분담률도 가파르게 상승, 국내 여객의 경우 2014년 50%를 넘어선 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58%까지 치솟았다. 중·단거리 위주에서 최근에는 하와이 등 장거리 노선에도 취항하는 등 보폭을 넓히면서 국제여객 분담률도 지난해 19.6%까지 상승했다. 자연스럽게 항공기 도입도 활발해지면서 지난해만도 20대의 항공기를 들여왔다. 2013년 52대이던 LCC 보유 항공기는 올 상반기 현재 115대로 크게 늘었다.

LCC가 항공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일자리 창출의 보고로 자리매김했지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선별로 과당 경쟁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데다 고성장세를 틈타 신규 진입을 노리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력이 있는 업체가 LCC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항공산업 전반을 고려할 때 LCC를 적정한 규모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조종사 등 항공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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