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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나 CIA 국장이랑 친해" 투자 주선 사기극

코스닥 상장사 고문 직함 내세워

피해자들에 접근 수수료 가로채

美 CIA 국장 등 공문서도 위조

연예인도 당해...피해자 더 늘듯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홍모씨가 미국 CIA 국장에게 받은 것으로 위조한 지급보증서.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뒤를 봐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화이트머니인지 자금 흐름을 추적해왔다.”

1조원 규모의 외국자본 유치를 내세워 십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외자 유치 사기 사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해 H건축사사무소 고문 홍모(65)씨를 사기 및 공문서 위조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홍씨는 2015년 7월부터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에서 유치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대표 등 피해자들에게 100억~500억원까지 투자하겠다고 속여 금융수수료 명목으로 십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소규모 업체나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 대표들을 만나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스카이프로 수시로 통화하는 사이”라거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와 친분이 있다”고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CIA와 BOA, 국제통화기금(IMF), 에그몬트그룹 등과의 지급보증서 등을 위조해 들고 다니며 기업 대표들을 만날 때마다 거액이 해외에 예치된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홍씨가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이들 서류는 인터넷에 올라온 서류를 포토샵 등으로 위조한 가짜 공문서였고 CIA 국장 행세를 할 미국인까지 끌어들여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홍씨의 말만 믿고 투자유치 수수료 명목으로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홍씨는 코스닥 상장사인 H건축사사무소 고문 명함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실제로 홍씨는 H건축사사무소 고문으로 지난 2011년부터 근무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H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홍씨가 회사 고문인 것은 맞지만 이번 일은 회사와 별개”라며 “내부적으로 징계 조치를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신고된 피해 외에도 홍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들 가운데 방송인 A(27·여)씨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국제금융거래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겨냥해 외자유치를 빙자한 사기의 일종”이라며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각할수록 유사한 수법의 사기 행각에 빠져들기 쉽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조만간 홍씨를 소환해 조사하는 한편 추가 범행과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박우인·최성욱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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