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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우리 입맛에 딱"...빵·와인·샐러드도 신토불이야~

■식재료에 부는 로컬푸드 바람

파리바게뜨 토종 효모로 만든 통밀식빵 이어

'제주 보리·강원도 옥수수' 사용 빵까지 선봬

피그인더가든은 상추·딸기 등 국산 채소 첨가

아삭아삭하고 새콤달콤한 샐러드 메뉴로 어필

롯데주류, 농가와 협업 '마주앙 영천' 등 출시

스타벅스는 '문경 오미자피지오' 판매 인기

이마트·롯데마트도 지역 농산물 매출 급증

파리바게뜨가 누룩에서 발견한 토종 효모를 활용해 만든 ‘통밀 식빵’과 강원도 옥수수·제주 보리로 만든 빵. 최근 들어 식품업계가 국산 식재료 사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SPC그룹




‘국산 식재료로 만드는 건강한 한끼’

요즘 유행하는 ‘로컬 푸드’ 소비문화의 핵심이다. 생활 수준 향상으로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면서 국산 식재료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더 건강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식품업계 역시 국산 식재료 사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토종 식재료가 주로 쓰이던 분야는 주로 한식이었지만 최근에는 빵이나 샐러드, 와인 등 양식에서도 국산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제는 양식도 ‘신토불이’가 대세=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위 업체 파리바게뜨는 최근 국내 청정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건강하고 신선한 여름 신메뉴인 찜케익 ‘제주 보리로 만든 보리빵’과 ‘강원도 옥수수로 만든 옥수수빵’ 2종을 내놨다.

청정지역 제주에서 자란 구수한 보리와 강원도 대표 특산물인 옥수수를 풍성하게 넣어 만든 제품이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깐깐한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 시키기 위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지역 특산물을 원재료로 활용했다”며 “제품명에도 구체적인 지명을 담아 친근감과 신뢰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빵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앞서 2008년 우리 밀 가공 전문업체 ‘밀다원’을 인수한 이후 계열 브랜드인 파리바게뜨, SPC삼립 등을 통해 우리 밀 제품을 출시해왔고 지난해에는 11년의 연구 끝에 누룩에서 제빵용 토종 효모를 찾아내 제품화하기도 했다. 토종 효모로 만든 ‘천연효모빵’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1억 2,000만 개가 팔려나갔다.

로메인, 루꼴라, 바질 같은 새로운 채소를 한국에 소개하며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잡은 샐러드 역시 국산 채소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PC그룹의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은 다솜상추, 금실부추, 금실딸기 등 다양한 국산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준다. 다솜상추는 기존 상추와 비교했을 때 좀 더 고소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고, 금실딸기는 매향과 설향을 교배한 품종으로 새콤달콤하고 과육이 단단해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



음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부터 지역 농가와 상생 와인을 만들고 있는 롯데주류는 ‘마주앙 시그니처’, ‘마주앙 영천’, ‘마주앙 영동’ 등을 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문경시와 손을 잡고 지난해부터 ‘문경 오미자 피지오’를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한정 음료로는 기록적인 84만 잔이라는 판매고를 세우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67% 늘어난 61톤의 물량을 준비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타벅스가 출시하는 음료명에 특정 도시나 지역명을 넣은 사례는 유례를 찾기 힘든 매우 드문 경우로 현지화의 우수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롯데주류가 영동 지역 농가와 손잡고 출시한 ‘마주앙 아로니아’. /사진제공=롯데주류


지난해 84만잔이 팔려나간 스타벅스 ‘문경 오미자 피지오’. /사진제공=스타벅스


◇더 가깝게 더 신선하게…장바구니 사로잡은 로컬푸드=일반적으로 소비지의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한 지역 농산물을 ‘로컬 푸드’라고 한다. 최근 신선도에 민감한 소비자나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산 식재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로컬 푸드를 찾는 고객도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는 2008년 전주점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으로, 2009년에 영·호남 지역 8개 점포에서 로컬 푸드 판매를 시작한 결과 올해 1분기에 누계 매출 2,011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로컬푸드 운영 점포 수도 지난해 79개에서 올해는 8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채소와 과일 중심이었던 로컬 푸드를 수산물과 축산물로도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4년부터 로컬 채소를 판매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올해 상반기 로컬 채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6% 증가했으며, 월 평균 매출도 전년보다 약 20%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마트는 올해 말까지 로컬채소 운영 점포 수를 65개에서 100개로 늘리는 동시에 현재 채소 매출에서 6.7% 정도 차지하고 있는 로컬채소 매출 구성비를 15.0%까지 2배 이상 높인다는 목표다.

이처럼 로컬 푸드가 국내 시장에서 소비 트렌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 업계 관계자들은 고품질과 가성비를 꼽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로컬채소가 일반 채소에 비해 이동 거리와 수확에서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 신선함에 차별성이 있어 고객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마트 측은 “로컬푸드는 최대 6단계에 이르는 농수산물 유통 구조를 2단계로 축소해 물류비, 중간 마진 등을 줄여 기존 가격보다 10~20% 싸게 팔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수도권 인근 중앙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로 농산물을 가져왔다가, 다시 매장으로 분배할 필요가 없어 배송비도 줄일 수 있고 환경 오염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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