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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대장 돌솥밥 요구해 한 번 쓰기 위해 돌솥 구매”

"노량진까지 가서 회 사왔더니 취소해 사비 처리"

"경계병 텃밭 농사에 동원" 등 추가 폭로 쏟아져

2015년 9월 청와대 보직신고 당시 박찬주 사령관 사진/연합뉴스




‘공관병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대장)에 대한 추가 폭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돌솥밥 메뉴를 요구해 한 번 쓰기 위한 돌솥을 구매했는가 하면 경기도 이천에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회를 사왔는데 갑자기 식사를 취소해 사비로 처리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사령관은 7군단장 재임 시절에도 공관병 상대의 갑질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박 사령관은 7군단장 재임 시절에 공관 경계병을 70여평 규모의 공관 텃밭 관리에 투입해 사실상 ‘농사병’으로 부렸다. 경계병들은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텃밭에서 그날 박 사령관 가족이 먹을 만큼 작물을 수확했다. 센터는 “경계병은 지휘관을 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자”라며 “이들을 농사일에 동원한 것은 사령관이 자신의 안전을 포기해 안보에 구멍을 낸 것이나 다름없는 ‘셀프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

센터에 따르면 박 사령관이 7군단 복지시설인 ‘상승레스텔’의 휴무일인 월요일에 시설로 식사하러 오는 바람에 관리관과 근무병이 모두 휴무를 포기하고 출근하는 일도 빈번했다고 한다. 고깃집인 레스텔 식당에서는 팔지도 않는 돌솥밥 포함 한정식 등의 메뉴를 요구해 한 번 쓰기 위한 돌솥을 구매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박 사령관이 주로 회를 주문하는 바람에 관리관이 경기도 이천의 레스텔에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회를 떠 와야 했다. 하지만 갑자기 식사를 취소해 횟값을 관리관 사비로 처리하기도 했다. 지인이나 예하 간부의 부인들로부터 소고기, 과일 상자, 전복, 인삼 등 선물이 들어오는 일도 잦았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에 앞서 센터측은 박 대장 부부가 제2작전사령관 공관에서 사용한 냉장고만 10대였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빨리 소진이 되지 않아 썩은 과일은 공관병들에게 집어던졌다는 것이 센터측의 폭로다.



박 사령관은 7군단장 시절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 “너 같은 게 요리사냐”, “머리는 장식이냐”, “머리를 뽑아다가 교체해주고 싶다” 등 폭언을 일삼았다. 토마토가 물러터져 있다며 던지거나 물을 먹다가 말고 공관병 얼굴에 뿌리는 엽기적 행동이 있었다는 제보도 나왔다. 2작사 공관병에게 채웠다는 호출용 전자팔찌는 7군단장 시절부터 사용했다고 한다. 호출벨을 한 번 누르면 조리병, 두 번 누르면 운전병이 가야 하는 식이었다.

센터측은 공관병 상대 갑질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박 사령관에 대해 군 검찰이 사실상 수사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국방부 검찰단은 박찬주 사령관과 사령관 부인에 대해 긴급체포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배제하고 있다”며 “지난 5일 검찰 수사관들이 2작전사령부를 방문했으나 영장을 가지고 가지 않아 사실상 시간 끌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8일 장군 인사가 예정됐고 이후엔 강제수사가 불가능에 가까워 수사 난맥상이 예상된다”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엄정 수사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수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에서 볼 때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 의지에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센터는 박 사령관은 물론 육군 교육사령관 장모 중장, 28사단장 윤모 소장 등 다른 장성들의 갑질 의혹을 추가로 폭로했다. 박 사령관 후임으로 7군단장에 부임한 장 중장은 박 사령관이 레스텔에서 저지른 갑질을 똑같이 이어갔다는 제보가 나왔다고 한다. 28사단장인 윤 소장은 전 간부와 병사에게 ‘특급전사’ 달성을 강요하며 미달성 시 휴가를 제한했다고 한다. 환자에게 40㎞ 행군을 강요해 단독군장 행군을 시키고는 완전군장을 한 다른 장병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행군을 한 번 더 시키기도 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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