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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전문가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 "한국, 中 일대일로 활용 땐 '亞 채권허브' 도약할 것"

"中 일대일로 잘 활용하면 도약 기회 될 것"

일대일로 목적은 新협력체계 구축

中, 자본시장 체질 개선에도 총력

경제규모 비해 평가절하된 한국

채권·증권 글로벌 경쟁력 충분

中기업 투자·상장 등 기회 잡아야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




“중국이 새로운 지역경제 합작 모델로 야심 차게 밀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한국이 잘 활용한다면 아시아 채권시장의 허브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 금융 전문가인 안유화(46·사진)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핀란드타워에서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이 연 ‘일대일로 전략’ 강연에서 중국의 위안화 채권시장 육성 필요성과 한국의 채권시장 경쟁력이 잘 맞아떨어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교수는 육해상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의 궁극적 목적이 ‘모든 길은 중국으로 통하는’ 새로운 협력체계 구축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바다와 하늘이 모두 중국으로 통하는 큰 밑그림을 국가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결국 모든 것을 연결해 경제의 핵, 정치의 핵이 되겠다는 구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대일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6개 경제 회랑(走廊·벨트)’과 도로·가스관 등 ‘6개 통로’로 구축되고 있고 그 선상에 60여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20개 국가와 56개 경제특구를 새로 만들고 이들 국가에 145억달러(약 16조5,000억원)를 직접 투자했다.

안 교수는 일대일로가 유라시아의 경제 핵으로 부상하기 위한 것뿐 아니라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중국 대륙을 헤이룽장성에서 쓰촨성까지 사선으로 그었을 때 부유한 동부와 낙후된 서부로 정확하게 나뉘는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 그는 “심각한 동서 간 격차로 인구 이동조차 쉽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이라며 “여기에 수입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안전한 해상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필요성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일대일로와 함께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열망하고 있다. 안 교수는 “자본시장이 취약한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로 글로벌 경제 재균형을 꾀하고 있다”며 “일대일로 선상 국가들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 위안화 채권시장을 키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자본시장에서 한국 채권·증권 시장은 무한한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이 안 교수의 분석이다. 지린성 옌지시에서 태어난 조선족인 안 교수는 원래 길림화공대를 졸업한 공학자다. 상하이 푸단대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옌볜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지난 2003년 서울로 건너와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자본시장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한국 및 중국 금융 전문가로 활동했다.



양국의 사정을 꿰고 있는 그의 눈에 비친 한국은 채권·증권 시장의 거래 비용, 상장 비용이 저렴하고 금리도 싼 경쟁력 있는 시장이다. 중국 기업이 2015년 기준 해외 기업에 투자한 현금의 비중은 무려 92%에 달한다. 중국 내 상장이 어려워 해외 기업으로 눈을 돌려도 해외에서 돈 융통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안 교수는 “한중이 채권 등 금융시장에서 협력하면 윈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한국이 시장의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경제력에 비해 지나치게 평가절하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오는 24일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는다. 그는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아직도 연 6%대의 성장을 하는 중국시장 바로 옆에 있는 점은 행운”이라며 “한국은 거대한 중국시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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