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발행된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우체국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인터넷 우체국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기념우표 16만 장은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우정사업본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는 이날 ‘제19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500만장과 시트 50만장, 기념우표첩 3만2,000부를 발행했다. 가격은 우표 330원, 시트 420원, 기념우표첩 2만3,000원이다.
우정본부는 “오늘 새벽부터 전국 220여 개 총괄 우체국에는 기념우표를 사려고 길게 줄을 선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고 밝혔다. 실제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는 9시전에 이미 약 300명의 대기자가 줄지어 섰다. 광화문우체국에는 새벽부터 구매자들이 몰려들어 직원들이 번호표를 나눠주기도 했다. 네이버 등 포털에서는 ‘문재인 우표’가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온라인으로도 구매자들이 몰렸다. 인터넷우체국은 오전 9시께부터 ‘접속 불가’ 상태였다. 11시께 온라인 판매물량인 16만 장은 ‘완판’됐다. 우정본부 관계자는 “평소에 초당 18명이 홈페이지에 들어오는데, 오늘은 초당 1만6,000명까지 몰렸다”라며 “이중 초당 700명의 구매가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전했다.
인기를 끌다 보니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되팔기’도 성행하고 있다. 기념우표첩의 정가는 2만3,000 원이지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4배 비싼 10만 원을 호가한다.
문 대통령 기념우표 판매 열풍은 온라인 사전 판매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9일 우표 발행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인터넷우체국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이 몰렸다. 100개를 한꺼번에 사는 ‘사재기’ 움직임도 일었다고 우정본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정본부는 발행 계획 발표 당일 저녁 온라인 사전 판매를 중단했다.
우표첩의 경우 사전 판매 열풍에 힘입어 당초 계획인 2만 부에서 1만2,000 부를 추가로 제작하기로 했다.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첩이 추가 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우표첩에 있는 ‘나만의 우표’에는 문 대통령의 어린 시절 모습,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 대통령 취임식 장면 등이 담겼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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