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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푸드테크'





지난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식품 벤처기업 ‘햄프턴크리크푸드’는 이제까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획기적인 기술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닭 없이도 달걀을 만드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시 테트릭은 1,500종이 넘는 식물에서 단백질 성분을 추출해 인공 달걀인 ‘비욘드 에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햄프턴크리크푸드는 이를 활용해 달걀 없는 마요네즈인 ‘저스트 마요’를 선보였다. 맛과 향은 기존 마요네즈와 같으면서도 콜레스테롤이 없고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월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 진입하면서 1위 업체를 긴장시켰다. 사업이 성과를 내자 투자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을 비롯해 빌 게이츠 MS창업자, 제리 양 야후 공동설립자 등 실리콘밸리의 쟁쟁한 투자자들도 테트릭의 사업에 선뜻 투자했다.

최근 들어 식량 부족과 동물 밀집 사육에 따른 문제가 불거지면서 ‘푸드테크’가 각광을 받고 있다.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푸드테크는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추세다. 대안식품 개발은 동물 학대와 토양·공기오염 등 사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데다 AI 같은 전염병에서 자유롭다는 장점 때문에 가장 연구가 활발한 분야다. 요즘에는 농장 관리와 유통 분야에도 첨단 기술의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농작물과 가축의 생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조절하고 있다. 농축산물 유통과정에서는 금융시장에서 각광 받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번 살충제 달걀과 같이 문제가 있는 제품의 이력을 곧바로 추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한국푸드테크협회가 출범하는 등 관련된 산업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비록 아직 음식배달 등 초보적인 분야에 치우쳐 있지만 대안식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생겨나는 등 사업 영역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푸드테크가 좀 더 활성화돼 일자리도 늘고 먹거리 불안도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철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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