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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정상회담] 러 "韓서 유조선 15척 건조 중"...北 빼고 경협 우선 추진

<경제협력>

극동지역에 20억달러 금융지원...한·EAEU FTA 추진도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가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 한국이 전개하는 신북방정책 간 접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러시아 극동지역에 모두 2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극동 금융협력 이니셔티브)을 하기로 했다. 또 양국 간 전력망을 잇는 이른바 ‘아시아 슈퍼그리드’ 사업 추진을 위해 사전공동연구를 실시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한국·유라시아경제연합(EAEU) 간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위해 양국 간 공동작업반(WG)을 구성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북극항로 공동 개척에 대한 의지도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러시아 사할린 등에서 에너지 사업에 협력하고 액화천연가스(LNG) 구입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러 간 가스관 연결사업을 언급하며 이와 관련해 유조선 15척이 이미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고 환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교감에 주력했다. 그런 차원에서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신동방정책과 제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은 꿈을 같이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느껴진다”며 “한국은 러시아의 극동개발에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양국의 이 같은 합의는 6차 핵실험에 따른 극동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경제협력의 범위와 강도를 넓히자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남북러의 3각 구도 경제협력을 지향하고 있지만 일단 한러 양국끼리 할 수 있는 사업이라도 추진하자고 시동을 건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밝힌 북극항로 공동 개척사업은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의 해운과 조선산업이 회생하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극항로 개척 시 우리나라의 해운, 물류비용이 큰 폭으로 절감된다. 실제 부산항 등에서 출발해 유럽·미주 대륙 등을 향할 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기존 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항해 시간이 최장 14일까지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선박 1척당 1회 항로 운행 시마다 수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북극항로 운항용 특수선박과 설비 건조수요가 생겨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조선산업에 활로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두 정상은 수교 30주년을 맞는 오는 2020년까지 교역액을 300억달러, 인적교류를 연 100만명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경제교류사업을 적극 추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경협에 대해 “러시아와 한국이 잘 협력한다면 극동지역은 역내 번영과 평화를 이끌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주목할 것은 양국 교역량이 지난해에 16% 떨어졌지만 올해는 6개월 동안 50% 정도 늘어났다. 더욱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양측 정부는 이날 양측 부총리를 수석대표단으로 하는 경제공동위원회를 정상회담 직전 열고 다양한 관심사항을 논의했다. 우리는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의 드라이독 건설사업 입찰 참여에 대한 지원을 러시아에 요청했다. 또 시베리아 영공 통과권 증대, 어업쿼터 추가 배정 등을 요청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나홋카 비료공장에 대한 금융협력, 자국 항공기의 우리나라 판촉 협조 등을 요청했다. /블라디보스토크=민병권기자 송주희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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