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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렸어도 정치상황 개선...브라질 국채 여전히 매력"

기준금리 9.25%→8.25% 4년來 최저, 채권가치 올라 차익감소 우려 불구

올들어 16% 수익률... 금리올려 소폭 내려가겠지만 10%대 고금리

"당분간 투자해도 무리 없을 듯"...헤알화 환율 변동성은 주의해야





브라질 채권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가운데 브라질 금리가 지난달에 이어 또 1% 내려갔다. 3조원 넘게 브라질 국채를 사들인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이미 16%가 넘는 성과를 거뒀지만 금리 인하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금리 인하로 고정 이자수익이 줄어들고 채권가치는 높아져 추가 투자 시 차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북핵 위기감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어 투자처를 찾지 못해온 투자자들 입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 후 기준금리를 기존 9.25%에서 8.25%로 10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2013년 10월(9.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저치였던 2013년보다 100bp밖에 높지 않다. 브라질 국채는 올해 투자 유망자산으로 떠오르며 3조4,000억원 이상 팔렸다. 연 10%가 넘는 이자수익에 절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1,000만원대의 여유자금을 굴리는 직장인부터 수십억원대를 투자하는 고액 자산가들에게까지 인기가 높다. 올 들어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은 16%대에 달한다.

브라질 국채의 인기로 일부 투자자들은 멕시코 국채까지 손을 대기도 했다. 그렇다고 브라질 국채가 안정적 고수익 상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2010년 이후 750원대의 헤알화가 200원 아래로 곤두박칠치며 대규모 환손실을 냈던 트라우마는 여전히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번 금리 인하 이후 브라질 국채에 대한 투자전략이 아직은 매력적인 자산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리 인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인하 속도는 둔화될 것인 반면 브라질 자산의 불확실성 중 하나인 정치상황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크레딧 팀장은 “브라질은 금리 인하 추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세계적으로 8%대 금리 수준의 국가는 없다는 점에서 아직도 늦지 않은 투자 시기”라고 말했다. 신 팀장은 “신흥국, 특히 브라질의 경우 경제지표만으로 투자를 저울질할 수 없다”며 “20년 이상의 정치·경제적 지표와 정책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향후 5년간은 투자를 해도 무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번까지 여섯 차례 인하에도 불구하고 연 8.25%다. 증권사 창구에서 살 수 있는 브라질 국채 역시 잔존 만기에 따라 금리가 다르지만 10% 이상이다. 이자와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3~4년 동안 브라질 국채를 애물단지로 전락시킨 헤알화 가치도 탄핵 가결 이후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4월까지 급락했던 헤알화는 탄핵안 가결 후 안정세를 찾아가며 헤알당 350~360원을 지키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브라질 헤알화로 얻은 환차익 수익이 5%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고질병으로 꼽혀온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브라질의 8월 물가상승률은 0.19%로 2010년 8월 0.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기준범위(3~6%) 안에 들어가는 3.38%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였다. 그만큼 브라질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물가압박을 견딜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경기회복과 물가안정 속에 브라질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브라질 주식형 펀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증시의 보베스파지수(BOVESPA)는 지난해 1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로 탄핵정국에 들어서며 내리 하락해 3월까지 무려 33%나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4월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다시 반등에 성공하며 최근 3개월여 동안 15.5% 올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가 및 지역별 펀드 수익률은 브라질(14.17%), 중국(1.4%), 인도(5.56%), 베트남(5.31%), 러시아(3.88%) 등의 순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같은 기간 2.1%의 손실을 기록했다. 자금 유출입 면에서도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조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는 사이 브라질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왔다.

다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변동성을 자랑하는 헤알화 환율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것은 투자의 유의점이다. 브라질 국채가 최소 5년 이상의 장기투자 상품이라는 점에서 헤알화 변동성이 장기적으로 노출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과거처럼 다시 환율이 출렁일 경우 손실을 만회하기 쉽지 않다. 또 브라질 국채의 인기가 국내에 한정되지 않아서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서 브라질 국채의 몸값이 상당히 상승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송종호·김창영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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