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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ESG 투자의 선행 조건

최혜령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시장에서 ‘윤리적 투자’ 또는 ‘착한 투자’라 불리는 ESG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ESG란 기업이 얼마나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배구조(Governance)가 투명한지를 근거로 투자하는 기법을 말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가 ESG에 맞는 투자일까. 하버드대에서 발간된 ‘기업의 지속 가능성:중요성의 원칙(Corporate Sustainability:First Evidence on Materiality)’이라는 논문은 기업의 정책 변화가 지속 가능성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가려내는 것이 ESG 투자의 출발점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ESG로 인한 회사의 지속 가능성 변화가 회사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이나 영업 효율성 등에 영향을 수 있는 정도여야만 주식시장에서 ESG 투자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즉 회사의 기업 가치에 변화가 생겨 주주 가치의 극대화가 이뤄지는 것이 올바른 ESG 투자라는 것이다.



전 세계 64개국 2만개 기업의 30년 치 재무제표를 분석해 투자전략을 제안하는 크레디트스위스의 홀트(HOLT)에서는 지배구조 관련 스코어카드(Governance Score)를 매주 발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첫째, 회사가 현금 창출력과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사이에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둘째, 경제적 부가가치의 지속적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가 셋째, 경영자의 성과 평가와 보수 산정이 회사의 경제적 부가가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근거로 이뤄지고 있는가다. 즉 회사의 본질적 가치를 성장시키는 경영자에게 좋은 성과 평가와 많은 보수가 주어질 때 주주의 본질 가치도 높아지는 투명한 지배구조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홀트의 지배구조 관련 스코어카드 상위에 있는 회사들은 주식시장에서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좋은 성과를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이 지표에서 가장 중요한 경영자 보수 관련 공시가 등기임원의 성과 총액이 얼마라는 정도의 수준이라 연말 어느 회사의 누가 얼마를 받았다더라 하는 식의 가십에 가까운 뉴스만 생산되는 데 그치고 있다.

ESG 투자도 미래 가치투자의 일환이다. 즉 회사의 가치가 주주 가치로 환원되는 방법의 하나가 ESG 투자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의 변경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기업의 경영자와 주주가 같은 방향을 보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공시제도의 뒷받침이 시급하다. 또한 ESG 투자가 생소한 한국 금융 업계에서 이벤트성으로 포장된 ESG 상품이 아니라 실제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는 실증적 연구에 근거한 ESG 관련 양질의 투자상품을 개발 및 보급하는 것 또한 이러한 제도 보완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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