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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피부'로 덮이는 지구...데이터 공해 대책 세워야

정하웅 KAIST 석좌교수

빅데이터 부정적 영향 우려

정하웅 KAIST 물리학과 석좌교수가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구글신은 아직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는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오스재단




“빅데이터는 장점도 많지만 산업시대 공장에서 배출되던 배기가스처럼 후손들에게 데이터 공해라는 문제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프라이버시 침해 방지 등 법과 기술 측면에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죠.”

정하웅 KAIST 물리학과 석좌교수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인터파크 카오스재단이 주최한 ‘미래과학’ 강연 시리즈에서 ‘구글신은 아직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갖고 “구글이 데이터(정보)와 네트워킹(연결)으로 엄청난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 플랫폼이 마치 허브 공항처럼 무수히 많은 웹사이트를 연결해 점과 점을 선으로 연결하며 세상의 정보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지구는 현재 전자 피부라고 불리는 네트워크로 덮이고 있다”며 “세상은 복잡하게 얽힌 복잡계(complex network)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빅데이터가 빨리 생성되고 실시간으로 분석되며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빅데이터가 쌓이면서 구글로 세계의 독감 환자를 예측한다든지 선거에서 검색량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승자를 미리 점찍어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 정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빅데이터는 좋게 사용하면 범죄 수사에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든지 실시간 광고에도 쓸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면서도 “양날의 칼처럼 부정적 우려도 상당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보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빅브라더 사회가 돼서는 안 되고 홍수처럼 쏟아지는 데이터를 잘못 분석하는 오류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시 말해 복잡계 네트워크와 데이터 과학으로 구글 같은 거대한 정보기술(IT) 기업이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프란츠 멧사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구글 검색만 놓고 보면 초콜릿 소비량이 많은 나라일수록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확률이 높다고 돼 있지만 합리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빅데이터 해석은 상관관계이지 인과관계가 아니다”라며 “단기 정보만 보고 장기 예측을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데이터와 네트워크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다른 사람과 소통해 더 나은 답을 찾아내야 한다”며 활짝 웃었다. 정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노터데임대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복잡계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kr

정하웅 KAIST 물리학과 석좌교수가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구글신은 아직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는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오스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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