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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美 실리콘밸리 성차별 논란...왜?

구글 전 여성직원 3명 "임금·승진 차별" 소송

소프트뱅크는 우버에 "이사 2명 선임권 달라"

스타트업 CEO 1인 결정권에

투자자 갑질도 주된 원인으로

'소비자 불매운동 등으로 사라질것' 전망도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통신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차별·성추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유수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법정 공방을 겪고 있으며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경영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이사진도 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미 IT 업계를 둘러싼 성 관련 논란이 심화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성차별·희롱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업체는 구글·우버·MS·퀄컴 등 다수다.

블룸버그통신


최근 성차별 문제의 도마에 오른 기업은 구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 전직 여성 직원 3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에 “구글은 같거나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임에도 여성일 경우 임금을 남성보다 적게 주는 등 임금을 차별했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미 노동부가 2만1,000여명의 임금 통계를 기반으로 구글의 고용 관행을 분석한 결과 남녀 간 임금차별이 확인됐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켈리 엘리스와 홀리 피스, 켈리 위서리 등 3명은 동일 업무를 맡은 남성 동료보다 임금이 적다는 불만을 제기한 후 구글을 퇴사해야 했던 이들로 알려졌다. 원고들은 지난 4년간 구글에서 근무한 모든 여성 직원을 대표해 구글이 적게 지급한 임금과 보상금 등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

구글의 성차별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구글 내에서 성차별적인 주장을 담은 메모를 작성한 엔지니어가 지난달 해고됐다. 이 엔지니어는 “구글이 보수적인 정치견해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기술 및 관리자 영역에서 여성이 부족한 이유는 생물학적인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초래했다. 구글은 현재 전체 직원의 69%, 기술직 직원의 80%가 남성이다.

위키피디아




성차별을 넘어 추문 논란을 낳았던 우버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100억 달러(약 11조3,260억원)을 들여 우버 지분 17~22%를 확보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이사 숫자를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늘려달라고 업체에 제안하며 신규 이사회 자리 2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WSJ는 소프트뱅크가 우버의 경영권 위기를 틈타 업체 의사 결정권까지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그랩, 중국 디디추싱 등 차량공유 업계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해온 데 이어 우버까지 품에 안아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AFP연합뉴스


이 외에도 MS 등이 유사한 논란으로 법정 공방을 겪고 있어 성차별 문화가 IT 업계에 퍼져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성차별적 문화가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오랜 전통을 갖지 못한 스타트업의 한계를 지적한다. 혁신적 사업 모델을 개발해 생존해야 하는 스타트업으로서는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절대 복종해야 하는 문화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이기에 돈을 쥔 투자자의 ‘갑질’이 이어지는 경향도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돈과 권력을 쥔 나이 많은 남자들과 순진하고 젊은 창업자들 간 힘의 불균형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자금줄을 쥔 벤처투자자가 갑질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뜻이다. 여성 창업자는 더 약자일 수밖에 없다. 정보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여성 창업가가 지난해 받은 투자금은 15억 달러지만 남성이 유치한 금액은 582억 달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추문 논란도 시장 매커니즘에 의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우버에 대한 불매운동이 번지면서 차량공유업계의 2위 기업인 리프트의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CNBC는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지, 이번에도 바람으로 끝날지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고질적인 관행을 돌아볼 기회가 된 건 분명하다”고 전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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