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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에 올인하더니…유탄 맞은 청주공항

한때 국제선 수요 90% 불구

사드 보복 이후 이용객 급감

中 정기노선 단 4개만 남아

지난달 면세점 매출도 78%↓

LCC '에어로K' 출범 안갯속





한때 중국 노선 확대에 집중하며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함성을 지르던 청주국제공항이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중국 때문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더욱이 북핵 사태 확산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더 꼬이면서 시름만 커지고 있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청주국제공항 총이용객은 174만8,58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5만513명 대비 5.5%(10만1,931명)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이용객은 20만4,400명(14.5%)가 늘어났지만 국제선에서 큰 손해를 봤다. 국제선 이용객은 13만7,015명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만3,346명 대비 69%나 급감했다. 지난해말 4,409편이었던 국제선 운항편수는 8월말 현재 1,143편으로 63.3%나 줄었다.

문제는 한때 ‘복덩이’였던 중국인 관광객(유커)다. 이제는 해결 어려운 골치덩이에 다름 아니다. 유커에 대한 의존은 대부분의 국내 다른 지방공항도 마찬가지지만 청주공항은 특히 국제선 이용객의 90%가 중국인 단체관광객일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치졸한 사드보복과 금한령 조치 이후 선양·상하이·다롄·하얼빈·닝보 등 대다수 중국 항공 노선이 중단됐고 현재 청주공항의 중국 정기노선은 대한항공의 청주-항저우 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청주-베이징 노선, 이스타항공과 남방항공의 청주-옌지 노선 등 4개 노선에 그치고 있다.

특정 시즌을 겨냥한 부정기노선도 중국 민항국의 거부로 번번이 무산되면서 지난 1월만 해도 198편에 달했던 청주공항의 중국노선 운항편수가 지난달 50편 내외로 급감했다. 이 같은 중국노선 축소에 따라 2016년 한해 46만7,913명이었던 청주공항 중국인 이용객이 올들어 8월까지 8만7,766명에 머물고 있다.



관광객 급감은 청주공항 면세점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9% 급감하며 전국 모든 공항 중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청주공항내 면세점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실상 폐업이 불가피하다며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청주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아 국제선을 운항하겠다며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신청을 했던 저가항공사 ‘에어로K’의 심사기간이 연장되면서 청주공항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면허를 받는다 해도 항공기 안전도와 승무원 위기 대처 능력, 정비 체계 등 항공여객활동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심사를 거치는 데도 6개월가량 걸려 에어로K가 목표했던 내년 4월 취항은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지방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중국 노선을 늘여온 청주공항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며 “중앙정부 차원의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청주=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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