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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코딩 이고잉 대표가 말하는 '우리가 코딩을 배워야만 하는 이유'

온라인 무료 코딩 교육 사이트 '생활코딩'

오픈 7년 만에 회원 수 약 5만명 돌파

후원금으로 운영되며 꾸준히 질 높은 교육 서비스 제공할 예정

문과 출신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개발자와 함께 하는 회의는 전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인문학도임과 동시에 개발도 할 줄 아는 ‘멀티형’ 인재를 구하는 구인 공고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인공지능(AI)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4차 산업혁명 세상이 성큼 다가오면서 컴퓨터를 제어하고 인간 특유 사고의 힘을 기르는 ‘코딩(coding)’이 각광받고 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애플(Apple) 창업가 스티브 잡스도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 세계는 현재 ‘코딩 인재’를 미리 키우자는 교육 돌풍이 불고 있다. 일찍이 코딩 교육 시장에 뛰어들어 꾸준히 입지를 넓혀온 온라인 무료 코딩 교육사이트 ‘생활코딩’의 이고잉(가명) 대표를 만나봤다.

프로그래밍을 독학하는 이들이 필수적으로 추천하는 무료 온라인 코딩 교육사이트 ‘생활코딩’ 홈페이지.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 언어, 서버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뉘어 초심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페이지를 구성했다. /‘생활코딩’ 홈페이지 캡쳐




‘생활코딩’ 운영자로서 코딩을 어릴 적부터 전문적으로 배웠을 것 같지만 예상 외로 그는 문과 출신이다. 대학교 1학년 때 교수님이 학과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해달라 부탁하면서 그는 코딩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글 쓰기보다 코딩에서 더 큰 재미를 느꼈던 그는 군대 제대 후 학교로 복학하지 않고 곧바로 회사로 취직했다. 생활 코딩 사이트는 처음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기회였다. “회사의 동료들 중 개발자가 아니면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데이터가 필요한 사람들이 개발자에게 의존을 하다 보니 비합리적인 상황이 생겼고, 서로 사이도 안 좋아졌다. 구성원들에게 차근차근 코딩을 알려주면서 사이트를 독학으로 운영했고 거기에 재미가 생겨 유튜브 등 콘텐츠 사이트에 영상을 올리면서 7년간 여기까지 왔다”

현재 생활코딩은 오픈소스로 운영되는 ‘오픈튜토리얼스’라는 단체에 해당돼 운영 중이다. 코딩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사이트 안에서 개념을 정리하기 쉽게 자료를 구성해 벌써 4만~5만 명의 회원을 모았다. 텍스트 중심의 간단한 이미지와 화면 녹음을 통해 교육 자료를 만들다 보니 운영하는데 별도의 비용이 들진 않는다. 생활코딩 팬들도 점차 늘어 어느덧 연간 페이지뷰는 현재는 평균 2,000만에서 3,000만 사이로 높아졌다. 지난해엔 구글코리아와 함께 무료로 ‘코딩 야학’을 론칭해 2만6,000여명의 신청자를 받는 등 호응을 얻었고 1, 2기를 넘어 전체적으로 약 4만 명이 참여했다.

국내외로 코딩 교육 열풍에 퍼지는 이유에 대해 그는 “코딩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보다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는 사고의 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컴퓨터 기술을 제어하는 힘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컴퓨터 자체의 메커니즘을 몰라도 자바 스크립트(컴퓨터 언어) 등 기호에 집중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코딩은 점차 쉬워지고 있고 미래에는 자신이 코딩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생각하지 않고 코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코딩을 쉽게 접근하고 활발하게 이용한다면 앞으로 코딩이 사용될 곳은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퓨터가 1,000원이 되고 전구보다 작아지면 전구 안에 컴퓨터를 넣는 날이 오고, 컴퓨터는 코딩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산업도 무궁무진하게 많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영상]우리가 코딩을 배워야 하는 이유 /서울경제유튜브 화면캡쳐


만 5세부터 코딩교육을 가르치는 영국, 정규 교육과정으로 코딩이 편성된 미국·캐나다처럼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초·중고교에 코딩교육이 순차적으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고잉 대표는 현 입시제도 하에서의 코딩 교육은 다소 우려스럽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실제 현실 세계에서 개발자들이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학교에서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과 조금 다르다. 시험을 보면 밀실에서 옆에 있는 사람과 협업하지 못하고 머릿속 지식만을 가지고 시험을 본다. 현실에서는 인터넷이 연결된 사회에서 언제든 검색해 바로바로 정답을 알아내고 옆에 있는 사람과 협업해 실제 문제를 해결한다. 지식에 대한 태도가 현실에서 지식을 대하는 태도와 괴리감이 있는건데 코딩 공부를 할 때도 입시 공부처럼 습득하면 이론과 현실의 불일치에서 좌절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손을 대고 만져봐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는 것보다 단 몇시간만 직접 코딩을 해봐도 개발자와 대화하는데 훨씬 많은 이해가 된다는 그는 “본질을 배우는 것만으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며 “막연하게 어려운 것 같아 마음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렇게 닫힌 마음을 열게 하는 데 생활코딩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현기자 임우철인턴기자 value@sedaily.com

[영상]90초로 설명 끝 ‘코딩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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