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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킹스맨2’ 전편을 넘는 콜린퍼스의 인생 역작이 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 사랑한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이 업그레이드된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로 돌아왔다.

19일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미리 만난 ‘킹스맨2’(감독 매튜 본, 수입 배급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스토리, 스케일, 스타일은 더욱 커졌고, 액션은 상상을 넘어섰다. 여기에 새로운 신 스틸러 엘튼존이 가세하며 잘 빠진 오락 액션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나 광대를 통제불능 상태로 빠지게 하는 스타일리쉬한 액션은 말 그대로 미친 재미를 선사한다. 한마디로 ‘전편과의 비교 선상이 아닌 새로운 영화를 만난다는 설렘으로 극장에 온다면 기대 이상’이다.





2015년 전세계에 젠틀맨 스파이 신드롬을 일으킨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누적 612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2월 개봉 외화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전세계 관객동원 3위를 기록했으며 수익은 전세계 2위를 기록해, 배우들과 감독의 감사 인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게다가 주역인 태런 에저튼과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은 2017년 9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홍보차 한국을 방문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영화 ‘킹스맨2’은 비밀리에 세상을 지키는 영국 스파이 조직 킹스맨이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에 의해 본부가 폭파당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만난 형제 스파이 조직 스테이츠맨과 함께 골든 서클의 계획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파이 액션 블록버스터.

‘킹스맨2’의 개봉 소식과 함께 가장 화제가 된 건 두 말 할 것 없이 해리 하트(콜린 퍼스)와 에그시(태런 에저튼) 두 사람의 컴백이다.

전편은 ‘올드보이’를 오마주한 켄터키 교회 액션 시퀀스부터 품위 있는 명대사까지, 가히 콜린 퍼스가 완성한 영화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액션 연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배우 콜린 퍼스가 보여준 젠틀맨 스파이의 모습이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가장 큰 매력이었던 만큼, 영화 속 그의 죽음은 수많은 관객들을 슬프게 했다. 영화의 입소문을 이끈 압도적인 교회 액션 신과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명대사로 사랑 받은 콜린 퍼스가 ‘킹스맨2’에서 어떻게 전대미문의 컴백을 알렸을까?

해리가 돌아온 이유와 방법에 대해 콜린퍼스는 “해리는 우리가 알고 있고, 또한 사랑한 바로 그 모습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돌아오긴 했지만 완전히 돌아온 것은 아니다”란 말을 전한 바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 명백히 드러난다. ‘킹스맨2’에선 모두의 염원(?)과 함께 컴백한 해리와 노련해진 에그시가 대등한 에이전트로서 활약한다.





반가운 액션은 그대로, 새로운 액션은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전편에서 소개된 총과 방패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우산과, 모든 것이 스캔 가능한 안경, 독일식 인사를 하면 치명적인 무기로 변하는 구두, 전기 충격을 가하는 반지까지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킹스맨은 다수의 적을 한 자리에 굳혀버리는 애프터 셰이브, 우산만큼 치명적인 수트 케이스, 전편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킹스맨 캡(택시)을 새로 소개한다.

탁월한 잠재력 있는 요원 유망주에서 완벽한 젠틀맨 스파이로 거듭난 에그시 태런 애저튼. 해리 하트가 실종된 이후 갤러해드라는 스파이 명을 인계받고 영국 킹스맨 본부를 이끌어 나간다. 이번 영화에선 태런 애저튼의 로맨틱한 사랑꾼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정예 젠틀맨 스파이로 거듭난 에그시에게 이제 더는 훈련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듯, 영화는 시작부터 액션 시퀀스를 몰아친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에그시와 찰리의 택시 액션과 추격전, 그리고 택시 차체 그대로 물에 잠기는 장면까지 쉬지 않고 이어지는 오프닝 시퀀스는 ‘킹스맨2’의 완벽한 컴백을 알리는 장면으로 손 꼽힌다. 다만 콜린퍼스의 좀 더 많은 분량의 젠틀맨 액션을 바랐던 관객이라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겠다. 서라운드로 존재감을 뽐내는 미국 스파이와 빌런의 공격세례가 만족감과 꼭 비례하지만은 않는다는 점도 아이러니다.





‘킹스맨2’가 화제가 된 또 하나의 이유는 재기발랄한 연출과 위트 넘치는 스타일로 정평 난 매튜 본 감독이 자신이 창조한 ‘킹스맨’의 세계관을 직접 확장했다는 점. 영국 신사들의 클래식한 멋과 미국 정통 웨스턴 스타일의 절묘한 조화는 관객들의 호기심 또한 자극한다.

‘킹스맨2’은 속편을 만들지 않기로 유명한 매튜 본 감독이 첫 번째로 연출하는 시리즈 속편이다. 원작자 마크 밀러가 창조한 코믹스의 세계를 영화적으로 재창조한 ‘킹스맨2’은 이번 영화로 소개하게 되는 두 개의 새로운 집단과 기존 킹스맨의 유기적인 연결이 핵심 포인트.

‘킹스맨 유니버스’의 출범을 알린 ‘킹스맨2’는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젠틀맨 스파이 ‘킹스맨’에 이어, 새로운 유닛 ‘스테이츠맨’과 ‘골든 서클’을 소개하며 골든 트라이앵글을 완성했다.

골든 트라이앵글의 첫 번째 축은 런던의 작은 양복점 ‘킹스맨’을 본부로 하며 현대판 기사 정신이 빛나는 영국 젠틀맨 스파이 ‘킹스맨’이다. 킹스맨 유니버스의 두 번째 축은 모든 자산을 총동원해 세상을 지키는 미국 젠틀맨 스파이 ‘스테이츠맨’이다. 본부를 잃은 킹스맨 에그시와 멀린은 ‘킹스맨 최후의 규약’에서 착안해 미국 켄터키에서 킹스맨 창립 당시부터 형제조직이었던 스테이츠맨을 만나게 된다. 영국의 ‘킹스맨’ 스타일과 미국의 ‘스테이츠맨’ 스타일의 대비를 이루는 패션과 신무기 비교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 번째는 킹스맨과 스테이츠맨이 힘을 합쳐 막아야 할 국제적 범죄 조직 ‘골든 서클’이다. 킹스맨의 본부를 폭파한 주체이자,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는 범죄 조직이다. 수장인 포피는 전편에서 살아남은 킹스맨 면접 탈락자 찰리를 충실한 부하로 삼고, 그에게 강력한 기계팔을 선물하는 가 하면, 포피의 휘파람 한 번이면 누구든 쫓아가 물어 뜯는 ‘로봇견’, 무엇이든지 들어가면 갈아버리는 ‘분쇄기’ 등으로 기발한 악행을 벌인다.

‘킹스맨’ 조직의 존폐를 위협하는 빌런으로 변신한 사악하지만 늘 웃고 있는 줄리안 무어의 존재감도 주목할 만하다. 절친한 친구 콜린 퍼스의 제안으로 ‘킹스맨 유니버스’에 합류하게 된 줄리안 무어는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파격적인 악당 ‘포피’를 완성해낸다.



‘킹스맨2’의 골든 캐스팅 마지막 퍼즐을 맞춘 이는 아카데미 최우수 음악상 수상에 빛나는 영국의 뮤지션 엘튼 존 경이다. 포피의 인질이자 개인용 주크박스를 맡은 엘튼 존 경은 OST에도 전격 참여해 영화의 톤을 좌우하며 진정한 신스틸러의 면모를 보여준다.

영화의 개봉 후 가장 많은 조명을 받게 될 곡은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일 것으로 보인다. 킹스맨과 스테이츠맨의 조화를 위한 제작진의 미국 문화 연구를 위한 노력은, 전설적인 컨트리 아티스트 존 덴버의 음악이 영화의 가장 뜨거운 장면을 완성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메이드 인 코리아 기술력의 4DX, 스크린X에 IMAX까지 ‘킹스맨’의 다양한 업그레이드 버전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로 개봉관을 확장했다. 140분간 영화를 즐긴 후 극장을 나서는 관객이라면, ‘‘킹스맨2’ 가 전편을 넘는 콜린퍼스의 인생 역작이 될 수 있을까‘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듯 하다. 아우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형과의 비교라지만 그럼에도 비교는 불가피할 듯 싶다. ‘킹스맨2’은 9월 27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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