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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동성 축소에도 서울은 강보합세 유지"

■ 건산연 2018 경기전망 세미나

'서울=안전자산' 인식에 수요 풍부

지방은 관망세 짙어져 양극화 심화

전국 주택가격 0.5% 하락 전망

분양물량은 대출규제로 26% 뚝





내년 주택 매매 가격이 금리 인상 및 대출 규제에 따른 유동성 축소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서울 주택시장은 수요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분양 물량은 정부의 대출 조이기로 인해 올해보다 26% 감소하며 향후 공급부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8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망을 발표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도 부동산시장은 금리 인상 등 유동성 축소, 수요 위축, 준공 증가 등의 3대 리스크 확대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의 관망세는 강화되고 신규 매수자는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고 신총부채상환비율(DTI)이 본격 도입되면 유동성이 축소돼 주택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6개월 후 1.6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연구위원은 “내년 중도금 해지와 잔금을 합쳐 약 80조원 규모의 자금 이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 인상 등 유동성 흐름을 제약하는 요소가 많다는 게 문제”라며 “여기에 일부 지방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세(입주 물량 증가로 전세 수요를 초과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것) 현상이 가시화돼 잔금 연체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지방 주택 가격은 올해 대비 1% 하락하고 전국 주택 가격은 0.5%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주거용 부동산은 금리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적으로 보면 수요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서울 부동산은 안전자산으로 인식이 돼 대기 수요가 풍부한 편이어서 거래는 감소하더라도 가격은 강보합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셋값은 준공 물량이 늘면서 전국적으로 0.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준공되는 아파트는 지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40만가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같은 물량 증가가 전셋값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분양 물량은 올해(34만가구)보다 26% 감소한 25만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위원은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유동성이 나빠지고 있는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 한도도 낮아지면서 공급자인 건설사들의 부담 가중으로 분양 물량을 적극적으로 쏟아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올해보다 15% 줄어든 13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014년 107조5,000억원이었던 수주액은 △2015년 158조원 △2016년 164조9,000억원 △2017년 156조5,000억원(예상치)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주택경기 하락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3년간 호황 국면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의 경착륙 방지를 위해 부동산 대책의 수위를 조절하고 SOC 예산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건설사들 역시 빠른 경기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위기관리에 치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호 건산연 원장은 “내년에 분양물량 감소, 건설 수주액 감소가 이어지면 2019년부터 본격적인 건설 분야 위기가 예상된다”며 “건설경기가 위축되면 일자리 창출이나 소득주도 성장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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