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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데니스 홍 UCLA 교수 "로봇은 도구일뿐… 일자리 빼앗길 걱정하지 않아요"

'페퍼'는 실패작…AI 스피커 수준 불과

휴머노이드 로봇 30년 뒤에도 힘들어





“개인적으로는 소셜로봇이 성공했으면 좋겠지만 성공하지 못할 겁니다. 아직 시장이 없을뿐더러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기술도 없기 때문이죠.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마 30년 뒤에도 성공하기 어려울 겁니다.”

세계적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 UCLA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로봇은 연구하면 할수록 어렵다”면서 “사람들의 기대치는 높은데 지금 만들고 있는 로봇은 물건조차 제대로 집지 못하고 있다”며 한탄했다.

지난 2014년부터 UCLA 로봇연구소(RoMeLa·로멜라) 초대 소장을 맡고 있는 홍 교수는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를 만든 주인공으로 워싱턴포스트로부터 ‘로봇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소셜로봇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에 대해서는 “실패작”이라고 혹평했다. 홍 교수는 “페퍼는 얼굴이 있고 팔다리가 달렸지만 인공지능(AI) 스피커 수준에 불과하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에는 굉장히 못 미친다”고 말했다. 소니의 애완견 로봇 ‘아이보’에 대해서는 “강아지에 대해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을 충족시키는 장난감일 뿐”이라고 평했다.

홍 교수는 가정용 로봇의 성공조건으로 유용성과 기술력·경제성을 꼽았다. 현 단계에서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은 로봇청소기가 유일하다는 게 홍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빨래를 하고 요리를 해줄 수 있겠느냐”면서 “로봇은 사람이 해서는 안 되고, 할 수 없는 일을 해주는 도구(tool)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AI 기능을 탑재한 로봇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홍 교수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AI 로봇이 정보처리와 같은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작업은 일부 대체할 수 있겠지만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한다”면서 “로봇이 잘하는 일은 시키고 못하는 것은 인간이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최근 들어 새로운 형태의 2족 보행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10년 넘게 연구했는데 로봇이 반드시 사람처럼 생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았다”면서 “인간의 근육에 해당하는 모터(구동기)를 새로 개발해 마음껏 뛰고 달리는 로봇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 로봇은 오는 15일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리는 ‘성균관대·UCLA 로봇 오프닝 데이’에서 공개되고 17일에는 서울 종로 세운상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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