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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앤] "파워 셀러 키운다" 창업 사관학교로 진화하는 오픈마켓

"우수 판매자 확보가 오픈마켓 경쟁력"

아이템 선정·성공 판매 노하우부터

해외진출·법률컨설팅까지 맞춤 교육

SK플래닛서 운영하는 11번가 셀러존

창업교육 넘어 판로로도 활용 '인기'

누적교육생 13만명...거래성공률 95%

11번가 셀러존 웹사이트. /자료제공=SK플래닛




#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식품회사에서 영업팀 과장으로 18년간 일한 김모 씨(45)는 최근 월급쟁이 생활을 청산하고 자기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보유 자금으로 가능한 아이템을 찾다 보니 20~30대 여성 소비자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방향제·향초 제품이 눈에 띄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제품 생산 단계까지는 간신히 도달했으나 문제는 판로였다. 덩치 큰 경쟁사들 앞에 좌절감을 느낄 즈음 그는 서울 역삼동의 SK플래닛의 11번가 ‘셀러존’을 알게 됐다. 상품기획자(MD) 선배로부터 창업 프로세스는 물론, 세무·해외진출·법률·마케팅·광고·예산 활용법·컨설팅 서비스까지 받아볼 수 있어 제2 인생을 준비하는 김 씨에게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기회였다.

서울 역삼동 11번가 셀러존에서 교육 참가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SK플래닛


최근 온라인 판매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우수 판매자를 육성하려는 오픈마켓들의 노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미 존재하는 판매자들을 유치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교육을 통해 자체적인 ‘파워 셀러’군을 확보하는 전략까지 진화하고 있다.

◇10대부터 70대까지 셀러 육성 프로그램 남녀노소 인기=판매자를 육성하는 교육은 이제 국내 오픈마켓들에 필수 과정처럼 인식되고 있다. 양질의 판매자를 확보해야만 우수 상품을 유치할 수 있고 그만큼 고객 서비스도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판매자들 입장에서도 단순 창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픈마켓을 직접 판로로 활용할 수 있다 보니 참여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참여자 연령대가 10대 고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확대되는 형국이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셀러 교육에 있어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11번가의 판매자 무료 교육서비스인 셀러존은 오픈마켓 교육서비스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았다. 지난 2008년 2월 지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10월 18일까지 9년 8개월 동안 누적 교육생 13만 명, 교육 횟수 5,500회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셀러존을 기존 서울 신대방동에서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 4층(949m²·287평)으로 확장 이전한 뒤부터는 17세 고등학교 창업 동아리 학생부터 70세 시니어까지 교육에 참여하는 등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교육 성과도 점점 좋아져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1년간 교육에 참가한 판매자의 95%가 11번가에서 거래를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해 9월 개설된 ‘모바일 셀러존’도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 다시보기 서비스(VOD)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올 9월 한 달간 라이브 강의를 들은 예비 판매자수가 전년 동기보다 700%나 증가하는 등 원거리 지역 판매자들에게 지식의 장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연미 SK플래닛 셀러지원팀 팀장은 “11번가 셀러존이 기업 밀집지역으로 이전하니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모바일 채널로 영업 판로를 확장하고자 하는 인근 소규모 회사 실무자들까지 교육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커머스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예비 판매자들의 학구열도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 11번가 셀러존에서 교육 참가자들이 카메라 조작을 실습하고 있다. /사진제공=SK플래닛




◇맞춤형부터 글로벌까지 교육·선발 과정 고도화=셀러 선발·육성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해당 프로그램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판매자 상황별로 맞춤형 교육을 하는가 하면, 처음부터 대상 시장을 전 세계로 잡는 교육도 진행한다.

11번가 셀러존 역시 교육 커리큘럼이 갈수록 다양화되는 프로그램이다. ‘오픈 마켓 엑셀 기초’, ‘창업 아이템 선정’, ‘1등 셀러 수익률 분석’ 교육 등 매달 다른 주제로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수료생을 대상으로 ‘셀러 전환 지원’, ‘해외진출·세무·상표권·법률상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무료 코칭도 제공한다.

특히 올해 신규로 개설돼 14기 기수를 졸업시킨 11번가 ‘창업스쿨’ 과정의 경우 청년창업자, 경력단절여성, 실버 창업자 등 기수 별로 모집대상을 특성화해 선발하는 게 특징이다. 이 과정은 기수 별로 월 1~2회 서류전형·면접을 진행해 24명 내외의 교육생을 선발하고, 총 40시간의 수업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주요 커리큘럼은 △시장 환경 및 트렌드 분석 △창업 아이템 선정 △DSLR 사진 촬영 교육 △포토샵 실습 △디자인 편집기 활용하기 △상품등록 실습 △성공 셀러 판매 노하우 전수 등이다. 11번가뿐 아니라 이커머스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이다.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오픈마켓 기업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해외 수출을 희망하는 신규 셀러를 발굴하는 ‘이베이 수출스타’를 진행한다. 지난 6년간 이 행사를 통해 6,000명 이상의 글로벌 셀러를 발굴하고 68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이베이 셀러존’을 도입, 온라인 교육·멘토링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매주 이베이 판매 내용을 확인하고 해결해주는 지원 사업을 한다. 또 한국무역협회의 후원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소싱해 줄 예정이다.

김선희 SK플래닛 고객중심경영 유닛장은 “과거에는 교육생들이 광고·마케팅 측면 선호도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해외 수출을 통한 고객 확대 방안과 안전거래에 대한 대응법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11번가가 보유한 노하우와 경험들을 셀러들과의 공유하는 플래폼으로서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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