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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미옥’ 이선균의 첫 느와르, “연기로 항상 관객들을 설득시키고 싶다”

“가을에 어울리는 헛헛하고 슬픈 영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에서 여심을 사로잡는 꿀 보이스와 함께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여왔던 이선균이 스크린 최초로 피도 눈물도 없는 조직의 해결사로 나섰다.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끝까지 간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배우 이선균이 이번 ‘미옥’에선 그간 볼 수 없었던 야수 본능으로 가득찬 인물로 돌아왔다.

<미옥>에서 이선균은 거칠고 잔혹하지만 결핍을 지닌 ‘임상훈’ 캐릭터를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거친 야수 본능을 발산한다.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선균은 “느와르 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장르라 도전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미옥’ 출연계기를 전했다.

9일 개봉한 영화 ‘미옥’(제작: (주)영화사 소중한 | 각본/감독: 이안규) 은 조직의 언더보스 ‘나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달려온 조직의 해결사 ‘임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욕에 사로잡힌 검사 ‘최대식’(이희준)까지,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파국으로 치닫는 욕망과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

어린 시절부터 결핍과 콤플렉스에 시달려 온 임상훈은 자신의 꿈이 곧 나현정이라고 믿는 인물. 외면은 거칠지만 내면은 한 사람에 대한 순정을 간직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선균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상훈의 결핍이 크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받고 좋다고 느꼈다. 애정결핍이 있는 남자가 버려질까 두려워 조직을 배신하고 한 여자에 집착한다. 상훈 뿐 아니라 각자의 욕망이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게 굉장히 헛헛한 느낌을 주더라. 가을에 어울리는 슬픈 시나리오란 느낌을 받았으니까.”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이선균은 ‘조폭’이라는 외형적인 변화보다는 ‘나현정’을 향해 직진하는 마음, 내면에 포커스를 맞추고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했다. 극중 상훈은 ‘버려질까 두려워하는 유기견’에 가까웠다. 특히 상훈의 개농장은 범죄의 온상인 동시에 상훈의 안식처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상훈 자체가 유기견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개농장 복도를 지나갈 때 보면 유기견들이 많다. 상훈 역시 다르지 않다. 그 아이가 고아로 자라서 외롭게 자랐다. 그 상처를 현정이 치료해줬고, 보듬어줬다. 이성적인 사랑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처음으로 받아 본 사랑이 비뚤어져서 자란 인물이다. 유기견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질투심으로 폭발하게 된다. 그래서 상훈을 보면 ‘토사구팽’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영화 ‘미옥’ 스틸/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영화 ‘미옥’ 스틸/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영화 ‘미옥’ 스틸/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미옥’은 타이틀 롤이 아닌 ‘상훈’이 극을 이끌고 가면서 관객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선균은 “편집과정에서 덜어내는 장면들이 생기면서 생긴 아쉬운 부분이다”고 속내를 밝혔다.

“편집이 되면서 제가 영화의 중심에 있는 것 같지만, 한 인물이 끌고 가는 영화가 아니다. 무엇보다 사건 중심의 대본이 아니었다. 러닝타임을 줄이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 상훈이 판을 뒤엎는 역할을 하다보니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이번 ‘미옥’에서 김혜수와 첫 호흡을 맞춘 이선균은 “이렇게 해오셨기 때문에 김혜수라는 브랜드가 생긴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운 게 많았다고 털어놨다.

“김혜수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이 된 상태에서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다. 서로 의지하면서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대중들한테 오랫동안 사랑받은 배우 아닌가. 김혜수 선배는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것 같다. 30년 간 사랑받는 건 그만큼 노력했기에 가능한다고 본다.”

“본인 신이 아닐 때도 지켜봐주시고, 리허설 촬영에서도 진심으로 감정연기를 다 해주신다. 후배들이 되게 배울 게 많은 선배이구나 생각했다. 한 번도 지각하신 적이 없다. 여러 가지로 정말 대단한 선배라고 느꼈다.”

‘임상훈’의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이선균. 배우로서 늘 품은 꿈은 “내가 하는 연기로 항상 관객들을 설득시키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미옥’은 스스로 부족한 점이 더욱 눈에 보이는 듯 하다. ‘토사구팽’을 경계하는 상훈의 마음은 실제 이선균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만든 사람들이 어떻게 작품에 온전히 만족하겠나.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고, 관객들에게 눈치 보이는 게 있다. ‘어떻게 볼까’가 아닌 ‘어떻게 보였을지’가 걱정이 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영화에 대해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한편, 이선균은 현재 영화 ‘PMC’ 촬영에 이어 12월부터는 ‘나의 아저씨’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1월엔 ‘악질경찰’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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