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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굴기' 날개 편 中, 바닥 맴도는 韓

中, DJI 이어 화웨이도 출사표

통신 네트워크와 시너지 노려

韓 관련업체 1,200곳 불구

대부분 영세…영상 촬영 위주

주파수 인증 등 규제도 산적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애플을 위협하고 있는 화웨이가 이번엔 무인항공기(드론)시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상공에 떠 있는 드론을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오는 2020년 이후엔 글로벌 영공지역 30% 커버리지를 공급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산업의 정확한 실태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이미 시기를 놓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화웨이의 리서치·개발 담당 연구소 ‘화웨이 와이어리스 X 랩’은 27일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MBBF)에서 드론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화웨이의 최종 목적은 드론이 비행하는 저고도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드론이 실시간으로 다른 서비스들과 융합돼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 현재 구축된 기지국들은 지상 활동에만 맞춰 설계돼 상공 120미터 이하 영역의 드론만 제어할 수 있지만, 향후 상공 300 미터에서도 대규모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우선 2018년까지 저고도 네트워크 관리 표준화를 추진하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필드 테스트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5개 이상 국가에 소규모로 상용화 된 네트워크를 마련해 오는 2020년 이후엔 글로벌 영공지역 30%에 자사의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화웨이 측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드론은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며 “드론과 원격 플랫폼 간 P2P 통신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저우 위에펑 화웨이 무선 네트워크 제품 라인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지상에서 이뤄지던 작업들이 점점 더 항공 영역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드론과 통신 네트워크의 결합은 항공 영역을 새롭게 정의하고, 우리의 여행·쇼핑·작업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론 시장 세계 1위 기업 DJI에 이어 화웨이까지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중국의 ‘드론 굴기’는 점점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가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선진국들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드론 업체는 1,200여곳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로 수익을 거두는 업체는 30여곳으로, 대부분 매출 10억원 미만 영세 업체다. 드론 제작이 아니라 드론을 활용한 영상 촬영 위주로, 전체 매출액은 100억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8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드론을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추가 지정, 국내 드론 업체들의 제품을 공공기관이 의무적으로 구매해 숨통을 트여주겠다고 나섰지만, 그 기준이 까다로워 군사용 드론을 만들 수 있는 일부 방산 대기업을 제외하곤 경쟁제품으로 지정될 수 있는 드론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드론 선진국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솟았지만, 한국은 거대 시장으로 떠오를 신산업에서 벌써부터 밀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주파수 인증 시간과 절차 등 풀어야 할 규제도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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