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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의 시대 ‘돈파티’ 끝났다] 증시·고금리 상품으로 '머니 무브' 빨라질듯

<부동자금 어디로>

현금·예금 등 1,069조 달해

채권시장은 위험관리 필요





기준금리가 6년 5개월 만에 인상됨에 따라 단기 부동자금이 증시와 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으로 흘러 들어가는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1,069조5,715억원으로 1년 사이 9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부동자금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다른 투자처로 옮겨갈 수 있는 자금을 뜻한다. 현금(97조원), 요구불예금(221조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518조원), 머니마켓펀드(MMF·53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26조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49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5조원) 등에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74조원)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23조원)을 포함한 것이다.

이처럼 단기 부동자금이 늘어난 게 저금리 효과였던 만큼 앞으로는 은행권 고금리 상품이 부동자금을 흡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현섭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은 “시중금리를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2%대로 올랐고 신규 발행한 2~3년 만기 대출채권은 5% 중후반대까지 금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특히 1.5%의 기준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고금리가 제시된 금융상품뿐 아니라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동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주가 역시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저유가 등 대외적인 영향으로 올해의 상승장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상단을 3,060포인트로 제시했고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등도 3,000선을 언급하고 있다.

이날 약 한 달 만에 코스피지수가 2,500선 아래로 하락하며 ‘금리 인상기=증시에 부정적’이라는 투자 공식이 나타난 듯 보였지만 증권업계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예상했던 이슈”라며 “시장의 충격보다는 금리 인상의 기조를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 조정도 금리 인상 우려보다는 정보기술(IT) 등 기술주 업종 위주의 하락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경기회복과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자금 이동의 흐름은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지금부터 금리 정상화가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자산가격이 영향받을 대비를 해야 한다”며 “전 세계 경제가 유동성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다시 분위기가 반전될지 모르니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면 채권금리 상승(수익률 악화)은 불가피하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안전자산에서 주식·원자재 등 위험자산으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나타날 것”이라며 “채권에 머물렀던 돈이 수익률 하락으로 부동화돼 주식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금리 인상이 임박해오면서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는 4조원이 빠져나갔다.

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고강도 규제책에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긴장한 모습이다. 금융비용 상승으로 거래 둔화가 예상될 뿐 아니라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과 투자용 부동산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정원·송종호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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