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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집 안팔고 임대 등록해 장기 보유...증여도 고려, 비인기지역은 정리할 듯

[보유세 강화로 고민 깊어진 다주택자...어떤 선택할까]

"강남불패는 이어질것" 팽배

결국 보유세 인상폭에 달려





정부가 결국 보유세 강화 카드를 공식화하면서 다주택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정부 당국자들의 보유세 관련 언급이 단순한 ‘심리적 부담’으로만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실질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다주택자들은 주택 매도, 임대주택 등록 후 장기보유, 증여 등의 선택지 중 일부를 택해 실제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다주택자도 보유주택의 성격에 따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강남 등 핵심 지역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들은 매도보다는 임대주택 등록을 통한 장기보유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옥수동 등 한강변 아파트를 여러 채 보유한 50대 다주택자 김모씨는 내년 보유세 인상 수준을 봐가며 임대주택 등록을 고민하고 있다. 김씨는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억제 정책으로 서울에 공급이 늘어나지 않고 있어 알짜 지역 아파트는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장기보유를 통해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혜택을 받고 양도세 감면도 받을 수 있으니 종부세를 올린다면 임대주택 등록 후 장기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경험으로 비춰볼 때 세금 부담보다 집값 인상폭이 압도적으로 컸다는 학습효과도 아파트 보유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주택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정부의 각종 대책이 압축 투자를 유도해 강남 불패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하다. 특히 올 들어 서울 지역 요지의 아파트 가격이 수억원씩 뛴 경우가 흔하다. 강남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1년에 세금 몇백만원 더 내더라도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데 누가 집을 팔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이유로 집을 팔기보다는 증여를 고려하는 다주택자도 늘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증여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값이 오르고 증여하는 것보다 지금 증여하는 게 세금을 줄일 있다고 보는 다주택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다주택자 중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역의 주택은 이미 처분했거나 앞으로 매도 기회를 보는 경우도 있다. 집값 상승 가능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들은 똘똘한 한두 채 정도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화성 동탄2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기본 주택 보유자들이 투자용으로 매입한 분양권이 매물로 간간이 나와 있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거액 자산가가 아닌 이상 보유세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소득이 없는 다주택 은퇴자들의 경우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곳에 보유한 주택은 처분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이 ‘액션’을 취할지 여부는 결국 보유세 인상폭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보유세 인상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 내년 하반기 인상안을 놓고 실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유세 인상률이 미미하다면 매매 제약이 큰 임대주택 등록도 하지 않고 ‘버티기 모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내년 강남 등 서울 집값 상승률에 따라 보유세 강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주택자의 경우에는 보유세가 오르더라도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3주택자들은 하반기에 세제안이 나오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이익이 있을 때 일회성을 내는 양도소득세보다 집값 상승 여부와 상관없이 내야 하는 보유세에 주택 보유자들은 더 민감하다”며 “내년 하반기 보유세 인상안이 나오면 주택시장의 변화가 다시 한번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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