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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현대차 노조,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강도원 산업부 기자





“집행부는 투쟁을 외치는 것 외에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는 집행부의 무능이고 파국의 피해자는 조합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대차(005380) 노조의 현장조직인 ‘참소리’가 4일 배포한 유인물의 내용이다. 임단협을 연내 마무리 짓지 못한 노조 집행부가 새해 또 파업에 나서자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12월19일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동결을 고수하던 사측이 양보해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금 300%에 280만원 지급, 사내 하도급 근로자 3,500명 추가 직영 고용 등을 제시하자 노조 집행부도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찬성률 48.2%로 부결됐고 지난달 27일 진행된 41차 교섭에서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코너에 몰린 노조는 모든 책임을 회사에 돌린 채 또 파업 카드를 꺼냈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내세운 파업 명분을 보면 노조가 누구를 위해 파업에 나섰는지 묻게 된다. 어려운 경영 상황에 추가 제시안을 못 내놓는 사측 대표가 교섭 파행의 장본인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사측이 공정위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시간을 벌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사 관계를 파행시키고 있다는 주장은 한숨만 나온다. 노조 집행부가 스스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홍보했던 내용이 내부 갈등으로 부결되고 임단협 국면이 장기화되자 파업을 통해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조 집행부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파업의 화살은 결국 협력사와 고객, 그리고 현대차 노조원 스스로에게 부메랑으로 날아온다. “노조 때문에 현대차를 안 산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를 잘 보여준다. 노조가 새해에는 파업 없이 사측과 협상하겠다고 나섰다면 달라진 노조의 모습에 국민들은 지지를 보내고 더 강력한 협상력을 얻었을 것이다. 현대차 노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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