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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나의 해-<3> KLPGA투어 이정민]"문제의 스윙 고쳤으니…이젠 부활 샷 날려야죠"

한때 전인지·박성현과 빅3 형성

2년 전 첫 대회 우승 후 슬럼프

작년 상금랭킹 81위까지 '미끌'

옛 코치와 스윙 교정 후 회복세

"한화 모자 쓰고 올해 우승할것"

이정민이 4일 한화큐셀 골프단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화 골프단에서 재출범한 한화큐셀 골프단에는 국내와 미국·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지현·이민영·윤채영·김인경 등이 소속돼 있다. /사진제공=한화큐셀 골프단




“(부진의) 원인을 알았으니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시원시원한 장타와 그린에 내리꽂히는 아이언 샷, 그리고 깔끔한 매너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이정민(26·한화큐셀)이 2018년 화려한 부활을 벼르고 있다.

이정민은 지난 2015년 3승을 거두며 전인지·박성현과 ‘빅3’를 형성했던 간판급 스타였다. 하지만 2016년 첫 대회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 이후 끝 모를 슬럼프에 빠졌다. 우승은커녕 6월 이후에는 컷오프 7차례와 두 번의 기권 등으로 추락했다. 지난해는 최악이었다. 22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는 9차례에 그쳤고 상금랭킹 81위로 2017시즌을 마쳤다. 2016시즌에 거둔 우승 덕에 올해까지 시드권은 확보해놓았으나 81위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숫자임에 틀림없다.

정상을 경험해본 선수로서 충격을 받았을 법도 하지만 이정민은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았다. 4일 한화큐셀 골프단에 새로 둥지를 튼 이정민은 “지난해에는 워낙 성적이 좋지 않아 충격받을 처지도 못됐다”면서 “다행히 원인을 알게 된 만큼 올해는 잘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정민은 “지난해 초반에는 (왼쪽 어깨가) 아프기도 했고 스윙코치를 바꾸는 등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스윙에 변화를 주려다 역효과를 불렀다. 원래 왼손잡이라 왼손 위주로 스윙하는 그는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왼쪽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스윙으로 수정을 원했지만 결과는 독이 됐다. 옛 코치와 다시 만나 지난해 막판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이정민은 “제가 하고 싶은 스윙과 할 수 있는 스윙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하고 싶은 스윙을 좇다 보니 할 수 있는 것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상황이 돼버렸다”고 분석했다. 원인을 알았으니 처방도 단순하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다시 내 것으로 만들려는 연습과 훈련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이정민은 새해 KLPGA 투어 통산 8승에서 2년간 멈춰 있는 우승시계를 다시 작동시키기 위해 우선 주 무기였던 면도날 아이언 샷 감각을 소환해낼 계획이다. 113m, 115m 하는 식으로 끊어서 거리를 맞춰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돼 버디 기회를 자주 만들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비디오 분석 결과 스윙을 하는 동안 축이 좌우 또는 상하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이정민은 “축이 흔들리면 손의 동작으로 거리를 맞추는 데 한계가 있다. 이 부분은 필드에서 꾸준히 연습해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거리 퍼트의 정교함도 높일 생각이다. 이와 함께 3번 페어웨이우드 사용을 늘리는 방안도 코치와 상의 중이다. 이정민은 파5홀 세컨드 샷을 주로 하이브리드클럽으로 처리한 뒤 장기인 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해왔다. 3번 우드로 치면 2온에 성공하거나 짧은 거리의 세 번째 샷을 남기게 돼 장타자의 강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든든한 후원사를 새로 만나 재도약의 동력도 얻었다. ‘한화’ 모자는 느낌이 좋다. 한화큐셀 골프단 소속의 김지현과 이민영·김인경·신지은·지은희 등은 한화와 후원계약을 맺은 후 국내와 일본, 미국 무대에서 화려한 부활 샷을 쏘아 올렸다. 한화 골프단은 올해부터 한화그룹의 태양광 기업인 한화큐셀이 후원을 맡기로 했다. 이정민은 이날 한화큐셀 골프단 출범식을 겸한 입단식에서 “부담도 되지만 좋은 구단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분명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정민은 지난해 자신에게 50~60점을 줬다. “성적만 보면 10~20점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끝까지 해보려고 했던 점에 보너스를 더해 후하게 줬어요.” 올 시즌 목표는 “자신이 만족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만족하는 플레이가 최대한 많이 나오도록 노력하다 보면 우승은 따라올 거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말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이틀 연속 5타를 줄이며 3위를 차지했던 기억을 예로 들었다. 2012년 스트로크플레이 대회로는 첫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라 “애정한다”는 그는 “올해 꼭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정민은 5일 전지훈련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2개월간 구슬땀을 흘린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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