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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경제학회]2회? 3회 이상?...연준 지역 총재들 금리인상 횟수 놓고 격론

■수장 바뀌는 연준 정책방향 최대 이슈로

통화정책 세션 패널 대거 참석

중립 성향 하커 "두차례 적절"

매파 메스터 "최소 세차례 인상"

연준 시장 개입 경계 지적엔

"위기 상황...원칙만 고집 못해"

포터 뉴욕 연준 부총재 등 반박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막이 오른 전미경제학회에서 다음달 수장이 바뀌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이 최대 이슈로 자리매김했다. 6일까지 통화정책 세션이 연일 5~6개씩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지역 연준 총재들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놓고 격론을 벌이며 전미경제학회를 뜨겁게 달궜다.

전미경제학회가 열린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5일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제학회 개최지의 연은 수장은 행사에 관례적으로 참여했지만 공개석상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의 발언은 특히 지난해 12월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은 지 한 달도 안 돼 나와 주목을 받았다.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하커 총재의 소신 행보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경제 여건이 연준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최소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적당하다”고 강조하며 ‘세 차례 인상’에 무게를 뒀다.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인 메스터 총재는 “경제가 우리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다면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으로 경기가 과열될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12명의 위원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하커 총재는 지난해 투표권을 가졌다가 올해 교체된 반면 메스터 총재는 의결권을 가진 위원으로 FOMC에 참여할 예정이다.



경제전문 매체인 CNBC 등 현지 언론들은 “메스터와 하커가 상반되는 시각을 드러내며 한판 붙었다”고 전하면서 연준 수뇌부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예고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준 수뇌부가 학회에서 장외전을 벌이는 사이 대거 열린 통화정책 세션에 참가한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기본 역할에 대해 치열한 논리 싸움을 벌였다. 로버트 홀 스탠퍼드대 교수 등 전통 통화론자들은 통화주의(monetarism)의 주창자인 밀턴 프리드먼 시카고대 교수가 50년 전 전미경제학회장으로서 했던 연설 내용을 기념하며 연준이 재량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경계했다. 홀 교수는 “통화량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기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프리드먼의 연설은 지금도 유효하다”면서 “연준이 통화 공급량을 일정 범위에서 원칙대로만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사이먼 포터 뉴욕 연준 부총재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캔자스시티 등 지역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통화주의에 입각한 원칙만 고집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마크 거틀러 뉴욕대 교수는 “미국 내에서 경제학자들이 가장 많이 포진한 곳이 연준이지만 학회에 이번처럼 연준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한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미경제학회에 앞서 열린 임원단 회의에서는 대표적 개입주의자인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올리비에 블랑샤르 회장의 뒤를 잇는 올해 새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브루킹스연구소 상임연구원을 맡고 있는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와 안전자산 부족’ 세션의 좌장을 맡아 관련 논의를 주도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필라델피아=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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