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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평창] 그대들의 땀방울, 승리의 눈물 되리

지옥훈련 받는 쇼트트랙팀

하루에 링크 300바퀴 강행군

지상훈련까지 소화해야 일과 끝

서이라 "대회 다가오니 더 몰두"

최민정·심석희 "기대 부응할것

"김선태 감독 "최소 金 3개 기대"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0일 앞둔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올림픽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이제 거의 다 왔네요.”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끄는 김선태(42) 감독은 스타트 라인에 선 선수들을 향해 직접 “레디, 고!”를 외치며 훈련을 독려하고 있었다.

10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G-30일 미디어데이 현장. 김 감독이 ‘거의 다 왔다’고 한 것은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지옥훈련’을 말하는 것이었다. 대표팀은 오전5시30분께 러닝을 시작으로 오후10시까지 합숙 훈련의 쳇바퀴를 돌려왔다. 111.12m 링크를 하루에 최대 300바퀴씩 돌고 그것도 모자라 사이클, 자세 훈련 등 지상 훈련을 소화해야 하루가 끝난다. 이제 이 지옥의 프로그램도 며칠 뒤면 끝난다. 남은 기간에는 한 바퀴 랩타임을 줄여가는 스피드 끌어올리기와 작전 수립 등 철저하게 실전에 초점을 맞춘 훈련이 진행된다.

대표팀의 한 코치는 “올림픽 한 달 전쯤까지는 일부러 체력의 한계에 다다를 만큼 선수들을 혹독하게 밀어붙인다. 그런 훈련을 이겨내고 나서 선수들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르고 큰 산을 넘었으니 올림픽은 오히려 즐겁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남자 대표팀의 서이라(26·화성시청)는 “그동안 훈련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올림픽이 며칠 남았는지 생각할 틈도 없었다”며 “이제야 30일이라는 날짜가 보이기 시작한다. 부담은 사실 거의 없고 더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10일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에 앞서 한 데 모여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은 역대 한국 선수단의 올림픽 메달 53개 가운데 42개를 책임졌다. 전체 금메달 26개 중 21개가 쇼트트랙 금메달이다. 이번에도 한국 선수단의 목표인 금메달 8개 가운데 절반 또는 그 이상이 쇼트트랙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력이 압도적인 여자 대표팀은 전 종목 석권(500·1,000·1,500m, 3,000m 계주) 얘기까지 나오고 있고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던 남자는 금메달 2개 이상을 넘보고 있다. 김 감독은 “국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많이 따면 딸수록 좋다”면서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지만 (금메달) 3개 정도는 따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올림픽을 앞둔 선수단 미디어데이는 강당에 대표팀 전원을 따로 모아서 진행하지만 이날은 빙상장에서 선수별 약식 인터뷰만 이뤄졌다. 이재근 진천선수촌장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민감해 하다 보니 선수단의 이동시간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기자들과 차례로 몇 마디만 나눈 선수들은 곧바로 스케이트로 갈아신고 안방올림픽에서 맞을 최고의 순간을 준비했다.



여자대표팀 ‘투톱’으로 통하는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21·한국체대)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관왕을 노리는 에이스 최민정은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부족한 점도 보완했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상대 견제가 심하겠지만 올림픽이라고 해서 더 심할 것은 없으니 이겨내겠다”는 말로 1인자다운 여유를 보였다. 1,500m 등에서 벌일 심석희와의 ‘집안싸움’에 대해서는 “훈련량이 워낙 많다 보니 그런 것보다는 어떻게든 서로 도우면서 지내고 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대표팀 메달 전선의 전체 기상도는 어떨까. 김 감독은 “모든 종목 중에서 남자 5,000m 계주가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자부의 경우 전력 평준화가 뚜렷해서 거의 모든 팀이 5,000m 계주를 탐내고 있다”는 설명. 주자 순서도 중요한데 선수 컨디션과 경쟁팀들의 상황 등을 면밀하게 살펴 경기 당일에 정할 예정이다. 남자대표팀 맏형 곽윤기(29·고양시청)는 “개인적으로 함께 해봤던 대표팀 중에서 지금 멤버들과 가장 호흡이 잘 맞는다. 우리끼리는 특히 계주에서 꼭 금메달을 따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12년 만이라 더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여자부는 1,000·1,500m와 3,000m 계주에서 우리가 강세이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은 단거리를 노릴 것”이라며 “특히 중국 선수들이 500m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이번 주말 마지막 외박을 다녀온 뒤 평창올림픽을 향한 최종 점검에 돌입한다.

/진천=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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