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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플랫폼 해악 혁파할 블록체인

백주연 성장기업부 기자





클릭 한번이면 주문한 옷과 신발, 각종 상품들이 집으로 배달되는 세상이다.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가도 메신저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지인들과 연락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개인들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거래의 비용과 시간을 현저히 낮췄다. 거대한 인터넷 혁명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산업구조와 생활상을 싹 바꿔놓았다.

효율적이고 편리해진 인터넷 사회의 이면에는 중앙화된 ‘공룡’ 플랫폼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소비하고 송금 업무를 처리하며 다시 잠들 때까지 우리는 거대 플랫폼에 의존한다. 모바일 생활을 하면 할수록 해당 정보와 기록은 플랫폼으로 모여들고, 플랫폼은 수익을 독점하는 ‘빅 브라더’가 되고 있다.

강력한 플랫폼은 콘텐츠 제작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 동시에 콘텐츠 시장의 수익구조는 뒤틀려 버렸다. 인터넷을 통해 스트리밍(음악재생) 횟수가 100만건을 넘어도 해당 가수에게 돌아가는 몫은 얼마 없다. 기자들이 만들어낸 기사는 사실상 공짜다. 생산된 음악, 기사의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제 값을 못받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인터넷이 지닌 개방성에 주목했다. 정보의 세계가 보다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작동할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축적된 빅데이터 덕에 플랫폼 기업들만 새로운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돈탭스콧이 던진 “블록체인 기술 발전으로 플랫폼 산업구조가 흔들리고 기술의 수혜자는 콘텐츠 제작자가 될 것”이라는 말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지난 17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블록체인혁명 포럼’에서 탭스콧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인터넷 플랫폼에 모여있는 정보들의 탈중앙화(분산화)가 가능해져 해당 콘텐츠 상품들이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개인에게 배포된다”고 설파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개인이 생산한 모든 정보를 본인이 직접 안전하게 소유하고 통제하도록 만든다. 중앙에 허브를 두지 않고 해당 블록체인 형성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가 공유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플랫폼 중심 산업구조를 혁파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제대로 보상을 해주는 ‘블록체인 혁명’이 빨리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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