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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초환' 칼날 피한 강남 재건축·분양권 몸값 급등

올 입주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분양권 품귀

개포주공4, 계약서 사인 직전 5,000만원↑

"높은 금액·대출규제에도 사겠다는 사람들 많아"





정부가 다방면으로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겨냥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이하 재초환) 적용에서 벗어난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에서 가격이 다시 치솟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재건축 규제와 무관한 강남의 신축 단지에서는 올 초부터 적용된 양도소득세 세율 강화에 ‘풍선 효과’가 더해지면서 분양권 시세가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의 섣부른 대책이 오히려 강남 집값을 높이고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는 주요 단지에서는 일반 분양권 매물이 귀해지고 있다. 올해 12월 입주 예정인 9,51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에서는 20평형대(전용 49㎡, 59㎡) 일반 분양권 매물은 자취를 감췄고 33평(전용 84㎡) 매물이 한두 개 정도만 14억~15억원대 가격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보다 5억~6억원 높아진 수준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보유 기간에 따라 6~40%였던 양도소득세율이 8·2 대책 때문에 올해 1월부터 50%로 높아지면서 다운계약서를 쓰지 않는 한 여기 분양권은 못 사게 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반분양권 매물은 조합원 입주권 매물에 비해 입지가 떨어지지만 집주인들이 높아진 양도소득세율을 시세에 반영해 시세가 1억원 이상 급등했거나 추가 시세 상승을 기대하고 아예 내놓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B공인 관계자는 “전용 84㎡ 일반 분양권은 8·2 대책 발표 전 소유자가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일부 승계할 수 있어 초기투자금 6억원 정도에 나머지는 대출로 충당할 수 있지만 조합원 입주권은 초기투자금이 11억원은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돈 많은 사람들만 집을 살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2019년 2월 입주 예정인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인근 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는 전용 84㎡ 분양권 웃돈 시세가 5억원 정도였는데 22일부터 분양권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계약서 쓰려고 앉은 자리에서 매도자가 5,000만~1억원을 더 높여 부르는데 그래도 매수자가 따라붙으니 우리도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말했다.



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에서는 계약 당일 집주인이 호가를 높이면서 계약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전용면적 50㎡(재건축 후 전용 76㎡ 배정) 매물을 15억원에 계약하려고 했다가 매도자가 계약서 사인 직전 5,000만원을 높여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공인 관계자는 “지난 21일 정부의 재초환 예상 부담금 공개 이후 다른 강남 재건축 단지에 투자하려고 했던 사람들의 투자 문의가 이쪽으로 몰리기 시작했다”며 “집주인들이 이런 상황을 의식해 호가를 더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8·2부동산 대책’으로 거래가 막혔다가 25일부터 가능해지는 장기보유자 매물은 더 높은 가격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서는 장기 보유자 매물 전용 84㎡ 2개가 33억~34억원에 나올 예정이다. 대책 발표 전보다 10억원 가까이 높아진 가격이지만 계약이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금액대가 높고 대출 규제가 강화돼 부담이 커졌지만 그래도 사겠다는 사람은 있다”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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