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합동분향소를 직접 방문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참사 현장을 찾아 소방관과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했다.
27일 오전 문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열차를 이용해 밀양역에 도착한 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남 밀양 문화체육관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박수현 대변인, 윤건영 상황실장 등이 함께했다.
침통한 표정의 문 대통령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영접을 받아 분향소 안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국화 한 송이를 들고 37명 희생자 영정 앞으로 가서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묵념을 마친 문 대통령은 희생자들의 영정을 하나하나 살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희생자 영정 옆에 마련된 좌석에 있던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 유족은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평소에 주장하신 사람 사는 사회를 내년에는 좀 더 개선하고 소방관들도 국민을 위해 헌신하게끔 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년이 아니라 당장 올해부터 하겠다”고 대답했다. 다른 유가족은 “기본부터 꼼꼼하게 챙겨달라” “병원 같은 곳은 실질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등의 지적을 했고 문 대통령은 유족들의 말을 경청했다.
40분 가까이 유족들과 현장의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문 대통령은 세종병원 현장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대기 중인 소방대원들과 악수를 하고 격려하며 문 대통령은 “소방관들은 이번에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가 안 좋으면 원망을 듣는 게 숙명인데 국민이 응원하니 잘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문 대통령은 최만우 밀양소방서 서장과 박일호 밀양시장으로부터 사고 현황과 대응, 인명피해 조치·지원사항과 관련한 브리핑을 들었다. 브리핑 후 문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정부가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참사가 거듭돼 참으로 참담하고 맘이 아프다”며 “국민께도 참으로 송구스러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밀양시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참사 현장에서 감식 활동 중인 요원들에게는 “원인 규명이 제대로 돼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확한 원인 파악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밀양=이두형기자·이태규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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