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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파월호' 공식 출범...금리는? 물가는?

1월 FOMC, "올 물가 오른다"...금리인상 발판 마련

3월 금리인상 확실시 속 점진적 긴축 조정력 시험대

3일 임기를 시작한 시장 전문가 출신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여성 수장인 재닛 옐런 의장이 퇴임하고 3일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 의장의 임기를 시작했다.

살얼음판 같은 세계 경제에서 연준의 제로금리를 깨고 다섯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출구전략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는 옐런 전 의장에 이어 본격화된 ‘긴축시대’를 어떻게 이끌며 기준 금리를 정상화할 지가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특히 옐런 의장이 주재한 1월 마지막 FOMC에서 연준이 올해 미국의 물가 인상세를 예견하면서 전 세계 동반 경기회복과 국채 금리 상승 기조 속 파월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떠나는 옐런 의장은 미 경기의 견조함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오르면서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서 연준이 유일한 걸림돌로 지목됐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마저 불식되면 3월 금리 인상설은 확고해진다. 올해 연준이 4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에도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이런 배경엔 글로벌 경기 상승세가 자리한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 세계 39개 주요국들은 올해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총 수요가 총 공급을 초과하는 전환기를 열게 된다. 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은 1분기 미 성장률을 5.6%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 경제는 이미 104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가며 역대 세 번째로 긴 경기확장 국면을 맞고 있다. 실업률은 4.1%로 완전고용 수준이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대에 근접한다.여기에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2.5% 신장하며 10년 만의 최고 상승세를 실현했다.

시장은 수요가 늘고 전 세계 경기가 동반 상승하면서 결국 물가도 점진전 상승세를 띌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실업률이 회복되고 경제 성장률이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생각만큼 물가가 올라주지 않아 주요국들은 풀린 돈을 흡수하는 긴축 전환을 망설였었다. 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미국이 긴축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유럽중앙은행(ECB) 등 기타 주요국이 긴축 행보를 더욱 가속화 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회복 국면에서 물가가 중요한 것은 물가가 상승해야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는 긴축 정책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긴축 정책이 실시되도 2%대의 안정적 물가상승세가 뒤따를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위기 당시 풀어놓은 돈을 빼내는 작업이 자칫 과도할 경우 물가가 추락하며 겨우 되살아난 경기 상승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긴축을 마냥 지연할 경우 추후 물가 앙등 등 경기 과열이 몰아닥칠 수 있어 위기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이처럼 파월의 최대 과제는 2015년 말 시작된 미 기준금리의 정상화다. 연준이 시중에 돈을 풀며 경제를 되살렸지만 시중에서 다시 풀린 돈을 흡수해 비대해진 자산을 정리하고 위기 시대에서 정상화 시대로 옮겨와야 하는 것이다.

파월은 증시가 고공행진하고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연준 의장 자리를 물려받지만 파월 시대가 녹록지 만은 않을 것이라 전망된다. 아직 목표치에 못 미치는 물가 구조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으로 적정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면서도 물가 추락과 물가 과열 모두를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월호에 탑승하는 연준 인사들은 전임 때보다 긴축을 원하는 매파적 성향이 강해진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학자 출신의 경제 전문가 대신 세계적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출신의 시장 친화적인 인물을 연준 의장으로 택한 점이나 수출확대를 위한 달러 약세 등을 선호하는 대통령의 성향 등을 감안할 때 경기 안정 및 성장을 향한 조정 능력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이동을 예고하고 있지만 시장 모두가 과열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안을 쏟아낸 것도 금리 인상기의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정부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는 1월 파월 의장의 4년 임기 중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가 보여줄 위기 관리 능력이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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