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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저글러스’ 인교진 “물올랐다·지분 30% 반응 뿌듯”

KBS 2TV 드라마 ‘저글러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강수연)에서 지분 30%는 차지했다. 배우 인교진이 받은 평이다. 익살스런 악역으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조상무는 인교진의 ‘인생캐릭터’였다.

배우 인교진 /사진=키이스트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

인교진이 맡아 연기한 조상무 전무는 YB애드에서 절대 파워를 가진 광고기획부의 수장. 권모술수에 강하며 의리보단 승리, 남 보다는 내가 먼저인 사람이다. 차기 부사장을 노리던 기회주의자이자 야망가인 그의 앞에 남치원(최다니엘 분)이 복병으로 등장, 좌윤이(백진희 분)를 프락치 비서로 심어놓았다.

“음하하하” 음흉한 웃음을 지은 것도 잠시, 남치원과 좌윤이가 사내연애를 시작했다. 본의 아니게 오작교 신세가 돼버린 조상무는 그간의 외주제작사와의 비리까지 밝혀지며 ‘비열한 인생’에 종지부를 찍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저글러스’에서 맛깔난 악역을 소화한 인교진을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배우 인교진 /사진=키이스트


-악역 조상무를 결코 미워할 수 없게 연기했다

“작가님께서 그렇게 연기해주기를 원하고 저를 캐스팅 했다고 하셨다. 악역이어도 허당기가 있는 캐릭터였다. 처음에는 밉지 않은 악역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했다. 이전에 했던 내 연기를 복기해봤다. 드라마가 끝나고 평가를 해보니 감독님, 작가님도 잘했다고 해주시더라.”

-마지막회에서 조상무가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눈물 연기를 마지막에 힘 줘서 표현했다. 눈물 연기를 해본지가 오래됐는데 크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잘해보려고 했다. 어느 정도 스스로 이상하지 않고 납득할 만하게 연기하고자 했는데 와이프(소이현)도 잘 연기했다고 하더라.”

-대본상 설정된 조상무의 캐릭터는 어떤 모습이었나?

“맨 처음 조상무는 내가 연기한 것보다 다채롭지 않은 설정이었다. 내가 연기하며 채워넣은 부분이 많다. ‘카트’ 발언은 작가님께서 넣어주셨지만 과장된 웃음소리나 문을 발로 차는 장면, 남치원에게 갑자기 반말로 하는 장면은 내가 연기하기 편하게 만들었다. 감독님, 작가님께서도 괜찮다며 힘을 실어주셨다. 그래서 나중에는 편하고 다채롭게 연기한 것 같다.”

-전작 ‘란제리 소녀시대’ 오만상 담임선생과 일맥상통한 캐릭터다

“그게 내가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다. ‘란제리 소녀시대’ 때는 경상도 사투리를 했고 이번에는 충청도 공고 출신인 설정이다. 인교진스러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고, 나만의 색깔이 기본적으로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 유사한 캐릭터라고 걱정할 때도 있는데 나는 하나도 안 지겹다. 내가 연기하는 코믹한 역할이 스스로 너무 즐겁다.(웃음)”

-댓글 반응 중 기억나는 게 있나?



“‘쟤는 왜 자꾸 우냐’는 말이 기억난다. ‘인교진 연기 물올랐다’는 반응은 뿌듯했다. ‘저글러스’ 지분 인교진이 30%다‘는 반응도 좋았다.”

배우 인교진 /사진=키이스트


-‘저글러스’가 최고 시청률 9.9%와 함께 동시간대 1위로 끝낼 수 있었던 비결은?

“저희는 배우들끼리 사이도 너무 좋았고 단합이 잘 됐다. 우리팀은 큰 소리가 난 적이 없었다. 주연인 최다니엘, 백진희 씨도 잘해주셨고 영사부 팀원 등 모든 분들이 모나거나 힘들게 한 분이 없었다. 그게 가장 큰 힘이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이 가지는 의미가 남다를 텐데

“‘백희가 돌아왔다’는 4부작이었다. 이후에 ‘완벽한 아내’ 16부작, ‘쌈마이웨이’는 특별출연, ‘란제리 소녀시대’는 8부작이었다. 그 중 내가 ‘완벽한 아내’와 ‘저글러스’에서 가장 존재감을 보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저글러스’는 내 완성작 같은 의미가 있다.”

-2000년 MBC 2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주목받기 전까지 어떤 시기를 보냈나?

“대학에 들어가고 바로 공채로 연기하게 됐다. 친구들은 졸업하고 입사를 하고 점점 성장하는 것 같은데 나는 늘 정체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거기서 오는 공허함이 컸다. 내 성격이 힘들어도 말 못하고 오히려 허세를 떠는 성격이어서 그 괴리감이 컸다. 부모님은 연세가 들어가고 친구들은 결혼하는데 나는 뭐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그런 시간을 그 누구도 공감해줄 순 없는 것 같다. 대학로 가서 연극의 기회가 있나 알아보고 알바도 해야 하나, 연기학원 선생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 시간을 버티는 데 달리 방법이 없는 게 힘들었다. 내 필모에 연극이 몇 편 있는데 내 발전을 위해 찾아가서 한 케이스다.”

-영화는 ‘신기전’이 마지막 이었다

“‘얼마나 좋길래’ 드라마를 하고 나서 내 신상에 대한 공허함이 있었다. 친구가 미국에서 알바하며 사니까 행복하다고 해서 나도 미국에 가서 새 출발을 하려 했다. 미국에서 그나마 전공을 살린다고 비디오가게에서 작품을 추천하면서 알바를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매니저 형으로부터 새벽에 전화가 와서 두 달 전에 오디션 본 영화 ‘신기전’ 출연이 확정됐다고 빨리 오라고 하더라. 고민도 안 하고 미국 생활 한 달 만에 돌아왔다.(웃음) 미국 생활 별건 없었다. 인터넷이 느려서인지 사람들이 편안해 보이더라. 알바 하면서 ‘내가 왜 목숨 걸고 살았지’ 하다가 ‘신기전’을 하고 싶은 내 자신을 보고 여전히 배우가 하고 싶었나보다 생각했다.”

-2018년 목표가 있다면?

“배우로서는 내가 상을 타본지 오래됐다. 2번 노미네이트만 돼봤다. KBS 조연상 경쟁이 센데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 건강한 게 1등이다. 애들이 아프면 세상 슬프다. 와이프도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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