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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환갑 맞은 금오도 58년 개띠 4인방의 청춘 블루스





17일 방송되는 KBS1 ‘다큐공감’에서는 ‘금오도 58년 개띠 <청춘 블루스>’ 편이 전파를 탄다.

‘58년 개띠‘를 아시나요?

전후 베이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1958년에 태어나 한국사회의 가파른 성장과 산업화를 이끌며 변화의 소용돌이를 온 몸으로 겪어낸 세대를 사람들은 ‘58년 개띠’라 부른다. 그러나, ‘58년 개띠’가 모두 도시로 나간 건 아니었다. 썰물처럼 도시로 빠져나가는 친구들을 배웅하며 ‘미련하게’ 고향에 남아 부모와 땅을 지켜낸 이들이 있었다.

▲ 도시로 떠난 동창 이제는 안 부럽소!

5남2녀중 삼남이자 다섯째인 광석(61)은 아버지에게 붙들려 형님들 대신 고향 선산을 지켜야했다. 뱃일도 하고, 농사도 짓고, 민박도 하고, 면사무소의 행정선까지 운전하면서 일생 서너 사람 몫을 하고 살아왔다. 젊은 시절, 도시로 나간 동창들 부러운 마음이 왜 없었을까만, 평생 지독하게 열심히 살아온 덕에 이제는 남부러울 것 없는 ‘꽃중년’이다

▲ 세 끼 밥 먹고 건강하면 됐지, 뭘 더 바라요?

광석의 친구인 문광열(61)도 역시 탯자리에서 60년을 살고 있다. 나고 자란 바닷가 돌담집에서 어진 아내를 얻어 일찌감치 삼남매를 낳고 억척으로 길러낸 덕에 시집장가도 일찍 보냈고 손주도 넷을 얻었다. 세 끼 밥 잘 먹고 건강하니 더는 욕심낼 게 없다는 광열, 이만하면 괜찮은 환갑이다 싶다.

▲ 여전히 짐이 무겁지만, 이것이 인생

광열의 둘도 없는 평생지기인 정진철(61)도 일생을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바다 사나이’. 그런데 둘째아들이 뇌종양에 걸려 병수발을 든지 십수년이 되었다. 게다가 노모까지 병환이 깊다. 한때 배사업을 크게 하던 진철은 부모든 자식이든 끝까지 도리를 다하고 싶어 바깥일을 정리하고, 산불감시 일로 생계를 꾸린다



▲ 수많은 ‘58년 개띠’의 고향을 대신 지켜낸 얼굴

나를 눌러앉힌 부모에 대한 원망과 도시로 나가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시린 눈물 삼키면서도, 그저 목숨처럼 땅과 바다를 일구며 울고 웃었고 넘어지고 일어서며 60년 일생을 꿋꿋하게 살아낸 이들. 친구들이 도시산업화를 이끄는 동안 고향땅을 기름지게 일궈낸 이들은 수많은 58년 개띠들의 고향을 대신 지켜낸 ‘또 다른 58년 개띠들’이며, 한국사회의 자화상이다

▲ 58년 개띠, 환갑 되다

육십갑자를 돌아서, 다시 1살!

올해 6월이면 면사무소에서 퇴직하게 되는 광석은 퇴직 이후를 준비하느라 마음이 바쁘고, 손주를 안아보고 싶은 진철은 결혼할 생각을 안하는 큰아들 눈치보느라 속이 탄다. 영수의 어머니는 여수의 병원에 숙환으로 입원 중이다. 눈뜨면 자식 걱정 부모 걱정에다 정년 이후까지 고민이 늘었다. 각자 삶은 달라도 ‘잘 살아낸다’는 건, 여전히 남겨진 ‘인생 프로젝트’.

‘금오도 58년 개띠들’의 청춘블루스. 광열이, 광석이, 진철이, 영수, 여수시 금오도에는 ‘58년 개띠 4인방’이 산다. 누군가의 아들로, 누군가의 아버지로, 남편으로, 가장으로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이들에게 인생이란... 지난 60년이 그랬듯이 여전히 뜨겁고 찬란한 ‘청춘의 어느 날’이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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