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시로 여는 수요일] 불쑥

문철수 作

  • 2018-02-20 17:14:22
  • 사외칼럼
[시로 여는 수요일] 불쑥

낯선 이가 불쑥

내미는 손 잡아본 적 있다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 있듯

살다 보면 불쑥

마음 문 미는 사람 있다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자

기다리라고 말하지 말자

아직 때가 아니라는 핑계로

그 손 부끄럽게 하지 말자

목말라 본 사람은 안다

불쑥 손 내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불쑥, 내미는 손 무례한 줄 알았더니 다급한 것이었군요. 목이 마르거나, 물에 빠졌을 때 염치 불구하고 손 내밀 수밖에요. 뉘라서 그 손 뿌리치겠어요. 불쑥, 내미는 것이 다급한 것만은 아니었군요. 벽인 줄 알았던 마음의 문을 스윽 여는 것이었군요. 마음이 통하면야 그 어떤 장벽인들 무너뜨리지 못 할까요. 내미는 손 맞잡고 그 마음 믿지 않고서야 어떤 화해가 깃들겠어요. 낯선 이도 저렇거늘, 불쑥이라기엔 너무나도 오랜 피붙이와의 이별이었다면. <시인 반칠환>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시선집중

ad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