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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투데이포커스] 당국 지배구조 압박 재개…은행권 초긴장

[앵커]

금융당국이 설을 전후해 올해 금융회사들의 지배구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겠다고 계속 밝히고 있습니다.

당국은 지난해 말 금융지주 회장의 ‘셀프 연임’ 문제를 지적하다 관치 논란이 커져 한발 물러난 바 있는데요.

다시 칼을 뽑아든 당국이 당시 대립각을 세웠던 하나금융과 KB금융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스튜디오에 금융증권부 정훈규기자 나와있습니다.

Q. 셀프 연임과 관치를 주장하며 서로 비난하던 금융당국과 업계의 신경전이 한동안 잠잠했는데요. 금융감독원이 올해 지배구조 집중 점검 계획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금감원은 지난주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한 바 있는데요.

오늘 발표한 2018년도 검사업무 운영방향과 중점검사 사항에서는 더 강력한 검사 의지를 보였습니다.

우선 검사 운영방향과 관련해 “소비자보호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지배구조에 대한 점검과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위규행위의 적발에 그치지 않고 그 원인이 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나 내부통제 수준을 살펴 금융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겠다는 설명인데요.

이를 위해 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CEO 승계프로그램,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에 검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특히 내부통제가 미흡할 경우 경영진에 대해 관리의무 소홀에 대한 책임을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문제가 발생했는데 최고경영자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거나 “몰랐다”라고 해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최근 은행권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도 직접적인 개입 여부가 불분명한 최고경영자에 대한 처벌이 타당하냐는 논란이 있는데요.

당국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셈입니다.

[앵커]

Q.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지주 회장들의 ‘셀프 연임’문제를 지적해오다 관치라는 역풍을 맞은 바 있지 않습니까, 지배구조 문제에 칼을 뽑아 든 이상 관치 논란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텐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최흥식 금감원장은 이번에 관치 논란에 대해서도 단단히 각오하고 임하고 있습니다.

최 원장은 지난 주 새 출발 결의대회를 열고 임직원들을 향해 “외부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전문가적 판단만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우리 권리를 행사하자”고 말했는데요.



더 이상 관치 논란 등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겁니다.

특히 최 원장은 그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관치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참아왔다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당국의 권위를 인정 안 하고 있지만, 감독 당국으로서 우리가 할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 부분인데요.

이는 지난달 하나금융이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금감원이 “채용 비리 등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고 요청했지만 하나금융이 이를 무시고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결정한 것을 두고 한 말입니다.

[앵커]

Q.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 하나금융과 KB금융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특정인사 찍어내기나 코드인사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금융권 수장이 대거 물갈이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코드인사나 찍어내기 같은 의혹이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 많은 CEO들이 앞날을 알 수 없게 된 것만은 분명합니다.

특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3연임 과정에서 당국과 대립을 한 터라 상황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지배구조나 최고경영자와 관련된 당국의 지침이 있을 때마다 모든 시선이 하나금융을 향하는 상황인데요.

금감원이 내부통제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거나 검사 방해 행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힌 점도 김정태 회장을 직접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금감원은 채용 비리 검사 당시 하나은행이 관련 문서를 내놓지 않자 서버의 삭제 기록을 확보해 혐의점을 찾아냈습니다.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채용비리가 드러나 검찰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김 회장의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지난해 3조원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윤 회장 역시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편 채용비리 사건의 진원지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손태승 행장이 새롭게 부임했는데요.

이광구 전 행장이 채용비리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일찌감치 떠나면서, 갈수록 파장이 커지는 다른 은행과 달리 조직이 받는 영향은 줄어드는 모양새입니다.

농협금융은 김용환 회장이 오는 4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데요. 마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처럼 이번에 3연임에 도전합니다.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과는 좋은데, 농협금융은 3연임 전례가 없다는 점과 연임에 대한 당국의 시선이 좋지 않아 김용환 회장의 앞날도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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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규 기자 SEN금융증권부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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