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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동위원소 칩' 심어 전립선암 파괴…부작용·합병증 적어

[헬로 굿센터] 분당차병원 브라키세라피팀

환자 1/3은 전립선 전부 절제 불필요

전이된 3~4기 외부방사선 치료 병행

박동수 분당차병원 교수가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전립선암 환자의 암 부위에 ‘방사성동위원소 칩’을 삽입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분당차병원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브라키세라피(brachytherapy)팀은 지난 2007년 국내에서 이 수술법을 가장 먼저 도입해 최근 450례를 돌파했다. 수술로봇을 이용해 전립선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도 한다.

브라키세라피는 전립선에 방사성동위원소 물질을 삽입해 치료한다. 재발률과 생존율 면에서 전립선 전체를 떼어내는 기존의 수술과 동등하면서도 부작용·합병증이 적다.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가 올해 가이드라인에서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추천하는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브라키세라피팀은 박동수 비뇨의학과, 신현수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와 마취팀 등이 참여한다. 박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 중 순한 암(글리슨 점수 6점 이하와 7점 중 일부)을 가진 사람이 3분의1을 넘는데 전립선 전부를 절제하는 의사들이 종종 있다”며 “이런 환자에게는 방사성동위원소 중 하나인 요오드 125가 들어 있는 미니 티타늄 칩을 암 부위에 약 1㎝ 간격으로 심어주는 브라키세라피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요오드 125는 60일이 지나면 50%, 6개월까지는 12.5%가 남아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인접한 암세포 덩어리를 죽인다. 전립선암은 직경 1~2㎝, 작은 것은 0.5㎝가량의 암세포 덩어리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병소가 한 군데만 있는 경우는 약 30%에 그친다.



사람마다 전립선 모양이 달라 요오드 칩을 정확하게 삽입하는 수술기법이 중요하다. 브라키세라피를 받은 환자의 60~70%는 글리슨 점수가 6~7점, 8점이 10~20%, 악성도가 가장 높은 9~10점도 10%대에 이른다. 악성도가 높을수록 브라키세라피를 한 뒤 골반 전체에 외부방사선을 쪼이는 치료를 함께한다. 박 교수는 “외부방사선은 다른 신체 부위까지 손상을 입혀 일반적으로 최대 76그레이(Gy)까지 조사하지만 브라키는 145그레이까지 방사선량을 높일 수 있어 암세포를 죽이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이 적용(50% 본인부담)돼 브라키세라피의 본인부담은 600만~700만원가량이다.

전립선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하면 발기가 잘 안 되거나 요실금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브라키세라피는 이런 부작용이 없다. 물론 여러 군데에 암이 퍼져 있어 요오드 칩을 많이 심으면 소변·배변에 불편이 따를 수 있다.

전립선암은 순한 편이어서 큰 병소만 치료하면 나머지는 주기적으로 조직검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관찰을 하면 10년가량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국제학회 등의 판단이다. 박 교수는 “브라키세라피는 순한 전립선암을 가볍게 치료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표준치료법”이라며 “초음파 열이나 초저온 냉동침으로 암조직을 죽이는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 냉동요법도 있지만 브라키세라피보다 재발률이 20~30% 높거나 부작용이 많아 표준치료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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