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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팩토리 속도내는 한세실업 "의류 공정에 빅데이터·블록체인 입힌다"

재단·봉제 등 공정 자동화 총력

全해외법인 자동화율 80%대로

MES 구축, 생산 효율성도 제고

김익환 대표 "리딩기업으로 도약"

베트남 띠엔장에 자리 잡은 한세실업 TG생산법인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의류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세실업




공장 한 켠에 자리한 자동연단기가 원단을 넓게 펼치자 자동재단기(CAM)가 작동하며 사람의 손과 가위를 대신해 원단을 잘라낸다. 좌표 연산을 통해 작업이 이뤄지는 만큼 원단 위에 별도의 패턴을 그릴 필요도 없다. 숙련된 근로자조차 한 두 시간 걸리는 작업이지만, 재단 공정은 단 몇 분만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다.

재단이 끝나면 봉제, 다림질, 포장 등으로 이어지면서 옷 한 벌이 완성된다. 글로벌 패션의류 전문제조업체인 한세실업(105630)의 베트남 공장의 풍경이다.

베트남 띠엔장에 축구장 50배 크기인 36만 3,636㎡ 부지를 갖고 있는 한세실업 베트남 TG생산법인은 현지에서도 최대 규모, 최신 설비를 자랑한다. TG생산법인은 생산 의류만 연간 2억장에 달하고, 베트남 대미 의류 수출의 7%를 차지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패션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전문 기업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과테말라, 미얀마, 아이티 등지에 12개 해외법인과 뉴욕의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TG생산법인은 한세실업이 운영 중인 4개의 베트남 법인 중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공장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기존에는 공장장이 짜놓은 생산 스케줄대로 진행해도 개인 역량 등에 따라 생산량 차이가 발생했다”며 “자동재단기를 도입한 후엔 각종 변수는 사라지고 필요 인원과 기계 사용률을 계산해 정확하게 운영할 수 있게 돼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베트남 현지 법인에 자동연단기 5대, 자동재단기 30대를 도입하며 시동을 걸었던 공장 자동화는 2월 현재 해외 법인 전체적으로 자동연단기 361대, 자동재단기는 40대로 늘었다. 자동화율도 같은 기간 30%에서 80%대로 높아졌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디지털 계수기는 제품의 생산량을 정확하게 집계한다. 한세실업은 생산관리시스템(MES)과 디지털 계수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산 인력과 장비, 자재 등 생산 환경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생산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관리까지 한번에 해결함으로써 제품 불량률은 줄이고 작업 효율성은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한세실업은 전세계 유명 의류브랜드 바이어에게 원단은 물론 디자인 전체를 제안해 연간 3억장 의류를 생산,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전세계에서 밀려 드는 주문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등 스마트 기술을 의류제조에 접목하는 ‘스마트한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스마트팩토리 추진부를 신설하고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신입사원 공개 모집에서도 스마트팩토리 추진부 인력을 따로 채용하는 등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한세실업의 이 같은 변화는 ‘인더스트리 4.0’ 시대를 맞아 의류제조업계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팩토리 추진부에서는 기존에 시간 낭비(Time Loss)를 줄이기 위해 도입한 LEAN 시스템(Lean Production System)을 중심으로 해외 주요 생산기지를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바이어와 시장 상황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생산 법인들의 각 공정을 통제하는 구축하는 것.

현재 한세실업 13개 해외법인에는 약 3만5,000명의 해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스마트한세’ 프로젝트는 생산 과정에서 차지했던 인력의 비중을 줄이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업무를 덜어주는 대신 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집중하도록 한다. 해외 공장마다 마련된 혁신센터와 트레이닝센터는 생산 라인에 참여했던 직원들의 창의성을 끌어 올리는 한편 스마트팩토리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혁신센터에서는 생산 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불량률과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완성된 제품을 사전에 검토하는 역할을 한다. 트레이닝센터에서는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자신의 업무를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한세실업의 ‘스마트한세’ 프로젝트는 단순히 공정 과정의 자동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우수 기술자들의 경험과 지식을 스마트팩토리에 녹여 내고 기계가 아닌 사람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 ‘스마트한세’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소개했다.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라고 일컬어졌던 의류제조업이 사물인터넷과 센서 기술을 이용해 생산 과정을 지능화하는 첨단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스마트한세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의류제조업계 리딩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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