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차등감자' 책임은 안지고...지원만 요구하는 GM

대주주로 부실 책임 더 큰데

고통 분담 않고 '모르쇠' 일관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GM에 대한 감자(자본총액을 줄이는 것) 등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외면한 채 정부에 자금 지원만 줄기차게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에서는 정부가 요구하고 GM 측이 수용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이 감자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했지만 GM 측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14면

6일 금융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산업은행 측에서 문의한 감자 계획에 대해 “검토해봐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생각해본 바 없다”고 밝혔다. 한국GM은 오히려 “GM이 한국GM에 빌려준 27억달러(약 3조원)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면 2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고도 말해 감자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부와 배리 엥글 GM 본사 사장과의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적인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등 세 가지 원칙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중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을 놓고 최대주주가 경영부실에 책임을 지고 내릴 수 있는 결단으로 ‘차등 감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금융권에서는 경영난을 겪는 기업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대주주가 책임을 지고 감자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GM이 한국GM에 대출한 27억달러를 출자전환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추가 출자를 하지 않으면 지분율이 기존 17%에서 0.9%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 등 한국이 추가 출자 없이 지분율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GM이 최소 ‘수십 대 일’ 이상의 차등 감자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대주주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얘기했고 GM이 일단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책임의 범위를 놓고 간극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GM은 지난 5일 산업은행에 한국GM 희망퇴직 비용 등 구조조정 비용 일부를 분담할 것을 요청했다. 메리 배라 GM 본사 회장이 희망퇴직 비용을 한국GM 지분율(83%)만큼만 부담하겠다는 방침을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에게 보냈고 산업은행에도 비공식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산업은행도 지분율(17%)만큼 희망퇴직 비용을 분담하라는 뜻으로 해석돼 산업은행 측에서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업은행 측이 대주주가 책임을 지겠다는 원칙에 반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자 한국GM은 직접 분담은 아니고 오는 4월이면 자금이 고갈되니 대출이 됐건, 신규 출자가 됐건 어떤 형태로든 빨리 돈을 지원해달라는 의미라며 한발 물러섰다. 이 과정에서 한국GM과 산업은행 간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은 희망퇴직자에 대해 다음달 중순께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이때쯤이면 보유 현금이 바닥날 것으로 관측된다. GM 본사에서 빌린 차입금 9,880억원의 만기도 이때 돌아온다.

/노희영·조민규기자 nevermin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