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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학원보다 음악·미술학원…예체능이 사교육비 증가 이끌어

사교육비 지출 18조6,000억원…예체능 10% 증가

예체능 관심에 학종 등 영향…사교육 목적 다양화

‘입시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최근 음악학원 정보를 찾는 학부모가 늘어났다. 피아노, 플룻 등을 가르치는 A학원에는 “초등학생 아이가 악기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상담 건수가 예년에 비해 늘었다. 한 학부모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나 수시 강화로 굳이 선행교육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어졌다”며 “비싸고 아이도 원치 않는 학원을 억지로 보내느니 어릴 때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체능 입시 준비생만 북적이던 학원에 초등학생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예술 교육의 사교육 저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케이팝’(K-POP)의 영향으로 가수를 꿈꾸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연기자를 진지하게 직업으로 고민하는 학부모도 늘어나고 있다. 11월 입시철이 되면 강남, 홍대 부근의 유명 실용음악학원과 연기학원 등에는 수강이 어려울 정도로 학생들이 몰린다.

이 같은 경향을 반영하듯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지출 항목에서 예체능 관련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 교육부는 15일 통계청과 공동으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교육비 조사에서 가장 큰 특징은 예체능, 취미·교양 수요의 증대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약 18조6,000억원으로 전년도 18조1,000억여원에 비해 5,620억원(3.1%) 늘었다. 이중 교과 사교육비는 13조5,000억여원에서 13조6,000억여원으로 800억원(0.6%)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예체능 및 취미·교양 등 사교육비는 5조여원으로 전년 4조5,000억여원 대비 4,400억원(9.9%)이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체육 2조원(13.9% 증가), 음악 1조7,000억원(2.5% 증가), 미술 8,000억원(7.3% 증가) 등이다.

학생 1인당 지출 사교육비로 살펴봐도 월평균 교과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3.4%(6,000원) 증가한 19만8,000원이었지만 예체능 및 취미·교양은 12.9%(8,000원) 늘어난 7만2,000원으로 증가세가 더 컸다. 사교육 참여율 또한 교과가 1.2%포인트 증가(52.2%), 예체능 및 취미·교양이 3.3%포인트 증가(41.1%)로 증가폭이 더 높았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교과(3.9시간), 예체능(2.1시간) 모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교육부는 이번 통계에서 사교육비 총액이 확대된 이유에 대해 “예술·체육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한 예체능 및 취미·교양 사교육비의 증가, 취미·교양·재능 개발 및 보육 등 사교육 목적의 다양화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학생의 다양한 경험과 재능을 평가에 반영하는 학종의 확대 기조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월평균 사교육비는 학교급별로 초등학생 8조1,000억원(4.9% 증가), 중학생 4조8,000억원(0.2% 증가), 고등학생 5조7,000억원(3.2% 증가) 등이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25.3만원(4.8% 증가), 중학생 29.1만원(5.7% 증가), 고등학생 28.4만원(8.4% 증가)이었다.

가구 소득별로는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가 월평균 45만5,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반면 200만원 미만 가구는 월 9만3,000원을 사교육비로 썼다.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와 200만원 미만 가구의 격차는 2016년 5배에서 지난해 4.9배로 큰 차이가 없었다.

지역별로는 서울(39만원), 대구(30만원), 경기(28만6,000원) 순으로 높았으며 전남(15만7,000원)이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대구(13.2% 증가), 서울(10.6% 증가), 세종(10.6% 증가), 강원(10.0% 증가) 등 13개 시·도는 증가했고, 충북(3.8% 감소), 전남(3.1% 감소), 울산(1.4% 감소), 제주(1.3% 감소) 4개 시·도는 감소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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