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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스펙 늘리자…예체능에 쏠린 사교육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18조6,000억…5년 연속 최고치

예체능 분야 10% 늘며 상승 견인

교과 선행학습 규모는 예년과 비슷

수능 절대평가·학종 확대도 한몫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음악학원에는 “초등학생 아이가 악기를 배우고 싶어 한다”며 찾아오는 학부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 학부모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나 수시 강화로 선행교육에만 매달릴 필요가 없어졌다”며 “비싸고 아이도 원하지 않는 학원을 억지로 보내느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예체능 입시 준비생만 북적이던 학원에 초등학생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예술 교육의 사교육 저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교육부가 15일 통계청과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8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20억원(3.1%) 늘었다. 이 가운데 교과 사교육비는 13조5,000억여원(0.6%)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예체능 및 취미·교양 사교육비는 5조원으로 전년보다 4,400억원(9.9%) 급증했다. 학생 1인당 수치로도 월평균 교과 사교육비 증가율(3.4%)보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12.9%) 증가율이 더 높았다.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액수를 넘어서면서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교과 사교육비의 비중은 예년과 비슷했지만 예체능 관련 사교육이 늘어나면서 전체 규모가 더 커졌다.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선행학습이나 진학준비를 위한 사교육은 줄어든 반면 취미·교양·재능개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예체능 사교육비가 늘어난 데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총액 확대에 대해 “예술·체육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른 예체능 및 취미·교양 사교육비 증가, 취미·교양·재능개발 및 보육 등 사교육 목적의 다양화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학원의 한 관계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서울 강남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수능 절대평가 확대 기대로 ‘1점’에 목매는 입시 학원보다 취미나 교양을 위한 사교육을 받는 편이 낫다는 기류도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학생의 다양한 경험과 재능을 평가에 반영하는 학종의 확대 기조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능 제도가 복잡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반 입시보다 예체능 입시에 도전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K팝’ 등 예술산업의 성장으로 학생들의 예체능 계열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는 월평균 45만5,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반면 200만원 미만 가구는 월 9만3,000원을 사교육비로 썼다. 지역별로는 서울(39만원), 대구(30만원), 경기(28만6,000원) 순으로 높았으며 전남(15만7,000원)이 가장 낮았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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