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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STX조선 노조는 엄중한 현실 직시해야

STX조선해양의 자구계획 확약서 제출 시한이 다가오지만 노사 합의안 마련이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노조는 “고용이 보장되지 않은 노사 확약서 제출은 없다”며 22일부터 이틀간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26일부터 총파업으로 대응 수위를 올릴 예정이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만으로 자구목표에 미달하면 부득이 권고사직을 종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STX는 생산직 근로자 75%에 해당하는 인건비 감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부의 STX조선 처리방향은 명확하다. 예고한 대로 4월9일까지 노사합의로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내놓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 더 이상 혈세로 연명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STX조선은 법정관리로 직행한 성동조선에 비해서는 회생을 모색할 여건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16척의 수주잔량이 있고 1,000억여원의 운영자금도 남아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일 년 정도 버틸 수 있겠지만 1,300여명의 직원을 그대로 두고 회사를 유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장윤근 STX 대표는 얼마 전 직원 담화문에서 “지금은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며 “회사가 존속해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조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함께 일하던 동료를 내보내야 하는 참담한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임금도 절정기에 비하면 이미 절반가량 줄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른 수건도 다시 짜내야 하는 절박한 시기다. 몸집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야 회생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재기의 길은 더 멀어질 뿐이다.



일각에서는 시간을 끌면 정부가 결국 손을 내밀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모양이다. 6월 지방선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듯한데 어디까지나 착각일 따름이다. 정부가 구조조정 원칙을 밝힌 바 있고 국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노조는 엄중한 현실을 직시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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