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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 美 시민은 성났지만...트럼프는 골프 중

워싱턴DC에만 80만 명 운집

"반 베트남 전쟁 이후 최대 규모"

고교생들 백악관까지 행진했지만

트럼프는 마러라고에...언급 없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부근에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모여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총기규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함께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플로리다 고교 총격사건 이후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열렸으며 특히 이날 워싱턴 DC에만 80만 명이 운집해 ‘1969년 베트남전 반대 집회’ 후 최대 규모의 시위로 기록될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이날 주최 측이 내놓은 80만 명 숫자에는 보스턴, 휴스턴, 미니애폴리스, 파크랜드 등 여타 도시에서 열린 같은 집회 참여 인원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여태껏 수도에서 열린 집회로서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 것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연설 다음 날 열린 ‘여성 행진’이었다면서 당시 참석 인원은 50만 명이며 역사적으로 볼 때 워싱턴 DC에서 열린 역대 최다 규모 수준의 집회로는 1969년 열린 베트남전 반대 집회(50만∼60만 명)가 있다고 전했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주제로 한 이 행사에는 초·중·고교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 연예인, 일반시민을 포함한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석했다. 엠마 곤살레스 등 총격 사건 생존학생들을 비롯해 20명의 청소년이 연이어 연단에 올라 총기규제를 호소했다. 곤살레스는 숨진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참사 순간을 생생히 증언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17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데 걸린 6분 20초에 맞춰 연설했다.

행사에는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9살짜리 손녀 욜란다 르네 킹이 깜짝 등장해 발언대에 올랐다. 욜란다는 1968년 암살자의 총격에 쓰러진 킹 목사의 50주기를 2주가량 앞둔 이날 할아버지의 1963년 명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를 인용한 총기규제 지지 발언으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위 행렬은 의사당에서 2.5㎞가량 떨어진 백악관 인근까지 이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휴양지인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나 백악관에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인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갔으며, 총기 규제 시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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