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대구은행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한 자료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인사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채용 청탁내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일 형태의 이 표에는 청탁자와 청탁내용 등과 관련한 ‘특이사항’ 등이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3년간 채용 관련 청탁내용 등을 정리한 자료”라며 “청탁자가 누구인지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확보된 자료에 은행 내부인사뿐 아니라 외부인사도 상당수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검찰은 7급 창구직 채용 과정뿐 아니라 대졸 정규직 공채에서도 대구은행의 비리 정황을 포착했으며 채용비리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한 부분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은행 측은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하드디스크 등 저장장치를 복구할 수 없도록 하는 디가우징 방법으로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인성검사 점수표, 면접점수 등 원래 데이터를 인멸해 종합점수표만 남아 있다”며 “일부 자료는 디지털 포렌식으로도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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