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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 北에 몰려있는 이유] 광물 풍부한 北…'마천령 육괴' 덕분이래요

광상 형성에 유리한 특이 퇴적층

함경남도~양강도 걸쳐 넓게 분포

아연·마그네사이트·무연탄 등

자원 잠재가치 7,000조 달해

북한의 주요 광물자원. /사진제공=북한자원연구소




한반도에 봄내음이 퍼지고 있다. 지난 26일 북중 정상회담이 7년 만에 전격적으로 열린 데 이어 4월 말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북핵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한반도 문제가 순항할 경우 이는 자연스레 남북 경제 교류협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가 큰 폭의 적자로 귀결되며 해외 자원개발이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남북 경협이 궤도에 오를 경우 북한의 광물자원에 대한 활용은 최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우선 한반도에서 같은 백두대간을 갖고 있는 남북이 광물자원 부존량과 질 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언뜻 보면 미스터리다.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남측은 대부분의 광물자원을 수입해 반도체나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하고 전기도 생산한다. 무연탄과 석회석 등 일부를 제외하고 철·아연·동·유연탄 등 대부분의 광물을 해외에 의존한다. 반면 북측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희토류를 비롯해 금·동·아연·철·마그네사이트·무연탄·갈탄·석회석 등 광물자원의 잠재가치가 7,000조여원(현대경제연구원 등 추정)에 달할 정도다. ‘새로운 지하자원의 보고, 북한’을 펴낸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장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광물과 광석은 특정 지질시대, 지층, 지질구조에 국한돼 있다”며 “지하자원이 풍부한 호주·캐나다·미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도 각각의 독특한 지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광물자원이 풍부한 이유는 광상(鑛床) 형성에 유리한 지질이 넓게 분포돼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실제 북한은 함경남도 단천과 양강도 혜산에 걸쳐 원생대 해성퇴적층인 ‘마천령 육괴’라는 특이한 지층이 분포돼 있다. 50~100㎞ 폭의 육지 내 해양열곡의 퇴적작용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해저 열수가 분출하고 침전해 광상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 광산인 단천의 검덕광산(아연)과 대흥광산·룡양광산(마그네사이트)도 여기에 있는데 광물의 양도 엄청나고 품질도 좋다. 상농광산(금)·혜산광산(동) 등 중소 규모의 광산도 많다. 육괴는 중국 지린성과 랴오닝성까지 이어지며 많은 지하자원을 함유하고 있다.

중국에서 바라본 무산광산 전경. /사진제공=북한자원연구소


함경북도 북부에는 시생대의 대규모 퇴적형 철광인 무산광산·오룡광산 등이 있는데 역시 대형광산이고 품질이 우수하다. 평안남도를 위주로 고생대 퇴적층이 광범위하게 있는 점도 북한의 광물자원이 풍부한 배경이다. 무연탄 위주로 석탄 매장량이 무려 45억톤에 달할 정도다. 평남 안주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신생대 갈탄층도 있는데 북한의 갈탄 매장량은 160억톤으로 보고된다.

북한 정촌광산에서 포클레인으로 광물을 노천에서 채굴해 트럭에 싣고 있다. /사진제공=북한자원연구소




북한에는 중생대 화성활동(火成活動·지하에서 마그마가 생성돼 지표에 분출하거나 다른 암석에 관입됨)에 수반된 스카른광상과 열수광상으로 평안도와 황해북도 동부를 지나는 금광벨트도 있다. 평북 운산·대유동·선천광산, 평남 성흥·은산광산, 황해북도 홀동·수안광산 등인데 개발 잠재성이 매우 크다.

반면 남한도 북한처럼 광물자원이 많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층 노령화와 침식·풍화 등으로 삭박(削剝·외적 작용에 의해 지표의 상부를 덮고 있는 물질을 제거해 지표 하의 암석을 노출시킴)이 일어나며 철·아연·금 등이 희석되거나 바다로 흘러갔다. 더 낮은 지층에 있는 석탄이나 석회석 등만 남아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 소장은 “북한은 서방에 비해서는 광물자원의 품질기준이 다소 낮아도 매장량 산출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자원탐사규정이 엄격해 탐사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엄청난 매장량을 자랑하는 대흥광산에서 노천채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북한자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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