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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미중 무역전쟁에 등터진 한국?…주가가 요동치는 이유

트럼프 '관세폭탄' 엄포에 다음날 韓주식 90% 하락
中에 중간재 수출 많아 유탄 불가피… 韓 직접 겨냥 가능성도
'무역세계대전'으로 번질땐 수출 등 경제 치명상 입어

  • 연유진 기자
  • 2018-03-30 15:13:04
  • 통상·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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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미중 무역전쟁에 등터진 한국?…주가가 요동치는 이유

[영상]미중 무역전쟁이 내가 산 주식의 가격을 좌우한다고? /서울경제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세계에는 ‘미중 무역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어요. 1,000개 이상 품목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해 지난해에만 3,752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것이지요.

이 소식이 전해진 23일 한국의 양대 주가지수인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3.18%, 4.81%나 떨어졌어요. 이날 우리나라 상장 종목의 90%가 가격이 떨어졌다니, 주식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을 거예요.

미국이 중국 제품 수입을 줄인다면 우리나라 기업한테 좋은 거 아니냐고요? 중국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철강, 선박, 휴대전화 등 다양한 품목에서 우리나라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는 데, 중국의 미국 수출길이 막혀버리면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말이에요.

음, 그런데 이 말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랍니다. 지금부터 왜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면 내가 투자한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드릴게요.

관세는 다른 나라에서 물건을 수입할 때 붙는 세금입니다. 중국에서 100달러짜리 물건을 수입하는 데 미국의 관세율이 10%라면 국경을 넘을 때 10달러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요. 그렇게 되면 이 물건을 수입해서 미국에서 팔려는 사람은 적어도 110달러를 소비자들에게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요? 똑같은 100달러짜리 물건을 수입할 때 내는 관세가 25달러가 되고 소비자가격은 최소 125달러로 오를 거예요.

물건은 똑같은데 가격만 오른다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싫어하겠지요? 이렇게 되면 그동안 싼 맛에 중국산 제품을 샀던 사람들이 가격이 비슷한 다른 제품에 눈을 돌리게 될 거랍니다. 그러면 중국 제품이 예전보다 덜 팔리게 되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도 줄어들겠지요.

그런데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를 달고 있는 제품을 뜯어보면 100%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랍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만든 스마트폰에는 한국에서 만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들어가요. 이처럼 완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부품이나 원재료를 ‘중간재’라고 부릅니다.

지난해 중국은 한국에서 1,421억 달러어치를 수입했는데 이중 78.9%가 중간재였어요. 2014년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이러한 중간재 중 7.3%가 다시 미국으로 재수출됐어요. 즉 한국에서 만든 중간재가 중국 제품 속에 들어가 최종적으로 미국으로 향했다는 뜻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관세를 올리면서 한국의 수출도 타격을 받게 되지요. 미국에서 중국산 제품이 팔리지 않게 되고, 이걸 만드는 데 쓰이는 한국의 중간재 수출도 덩달아 줄어들게 되는 거예요.

게다가 미국의 대중 선전포고는 ‘세계 무역대전’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있어요. 무역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미국이 중국 이외에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를 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특히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엄청난 무역흑자를 취해 미국경제를 죽인 주범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지요. 지금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유탄을 맞는 수준이지만, 미래에는 우리가 직접적인 목표물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또 미국의 조치에 발끈한 나라들이 앞다퉈 무역보복 조치를 마련하면 글로벌 교역규모가 전체적으로 줄어들 수 있어요. 실제로 중국은 미국의 발표 이후 돼지고기 등 128개 품목에 대한 ‘맞불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고 EU도 미국의 보호무역조치에 대비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했어요. 무역전쟁에 각국이 참전해 세계 평균 관세율이 현재 4.8% 수준에서 20%까지 높아지면 한국의 수출액은 약 505억달러가 줄어든다고 해요.

미국의 선전포고가 미중 전쟁으로 끝나던, 세계대전으로 커지던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겠지요. 한국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예상은 곧바로 주식 가격에 영향을 미쳤어요.

주식 가격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요동을 치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종합적으로 반영돼서 결정돼요. 기업의 수익이 늘어나서 주식을 가진 주주들에게 배당도 많이 하고 기업이 계속 성장할 것 같다면 주가가 오르겠지요. 반대로 회사가 수년 뒤에는 별볼일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주가가 떨어져요. 그런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한국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면, 당연히 주가가 빠지겠지요.

어때요,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으로 한국의 주식 가격이 왜 떨어지는 지 이해할 수 있지요? 태평양 건너에서 벌어진 사건이 이렇게 나의 투자수익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거랍니다.
/연유진·정수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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