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규제 칼날에도 식을줄 모르는 대구 집값..."원인은 공급부족"

수요자 선호 도심권 공급량 적어

1~3월 매매가 누적 변동률 0.65%

지방 광역시 중 최고 상승률 기록

학군 수요 높은 수성구 1.68%↑

중구·남구·서구로 상승세 확산





대구의 집값 상승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에서 시작된 상승기류가 중구, 남구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도 나타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해지면서 대부분의 지방이 내리막길을 걷는 것과는 크게 대비된 모습이다. 대구의 아파트 공급 물량이 적었다는 점이 집값 강세의 이유라는 분석이 가장 많다. 이에 주택시장에서 공급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설명이 나온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의 올 1~3월 주택종합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0.65%로 집계됐다. 이는 지방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 같은 기간 동안 지방 평균은 -0.12%를 기록하고, ‘지방 맹주’ 부산 역시 0.23%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대구가 독보적인 질주를 하고 있는 셈이다.

집값 강세의 진원지는 단연 수성구다. 학군 수요가 많은 수성구는 최근 3개월 동안 1.68% 상승했는데, 이는 시·군·구 단위로 세분화할 때 지방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뿐만 아니라 대구 도심권인 중구도 이 기간 동안 1.22%를 기록해 지방에서 세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에 대구의 남구, 서구도 2월과 3월 상승률이 각각 0.11%→0.34%, 0.21%→0.34% 등으로 조사돼 오름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진우 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수성구를 비롯한 도심권 주요 지역에서 거래가 활발하진 않지만 한 건의 거래가 호가를 크게 높이는 호가 위주의 상승세가 계속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 시장 역시 뜨겁다. 올 2월 중구에서 분양한 ‘ e편한세상 남산’은 191가구 모집에 총 6만6,184명이 몰려 346.5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전국 분양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면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단지이기도 하다. 이달 북구에서 공급된 ‘복현자이’도 251가구 모집에 총 4만3,025명이나 몰렸다.

청약 열기가 높아지다 보니 분양권 가격도 강세다. 가령, 중구의 N단지 분양권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8월 4억원에서 올해 3월 4억8,700만원으로 올랐다. 인근의 한 중개사는 “N단지 전용 84㎡의 현재 호가는 프리미엄 1억 5,000만원을 포함한 총 5억원대”라면서 “입주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고 매물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구 주택시장의 이런 분위기는 그 동안 공급량이 적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도 1만5,642가구였던 대구 분양물량은 2017년 7,674가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2만6,826가구, 2만2,679가구였던 입주물량 역시 올해 1만2,815가구로 감소하고 내년은 8,489가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성구 및 도심권 등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공급량은 더 희소하다는 것이 지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공급의 희소성에 분양시장의 열기를 불붙게 하고 청약흥행 열풍이 다시 기존 아파트값을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정책적 빈틈이 대구의 상승세에 기여했다는 설명도 적지 않다.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돼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중과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서울 등에서 급매물들이 정리되는 움직임이 대구에서는 보이지 않고 지속적인 호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었던 까닭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성구 뿐만 아니라 중구 등도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 요건에 가깝다”면서 “추가 규제 지역이 나올 경우 지역 시장은 급냉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대구 입주물량 변동 추이 (단위 :가구)

2016년 2만6,826가구



2017년 2만2,679가구

2018년 1만2,815가구

2019년 8,489가구

자료=부동산114

◇2018년 1~3월 지방(시·군·구) 주택(종합)가격 상승률 상위 3개 지역

1위 대구 수성구 1.68%

2위 전남 여수 : 1.54%

3위 대구 중구 : 1.22%

자료=한국감정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