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요동치는 세계경제...'트럼프 리스크' 어디까지

무역전쟁 이어 폭탄발언 때마다

증시·원유·원자재시장 일파만파

올들어 변동성지수 85%나 급등

경기회복세에도 투자자 안심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집권 2년차인 트럼프 대통령이 올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대선공약인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의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세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 발언과 행동을 제어할 수단도 마땅치 않아 글로벌 시장과 애꿎은 투자자들의 피해만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85.42%나 급등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29일) 11.04포인트였던 지수가 이달 10일 20.47포인트로 치솟은 것이다. 1년 전 같은 기간에는 14.04포인트에서 14.05포인트로 0.07% 오르는 데 그쳤다. VIX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질수록 올라간다.

올해 VIX가 요동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 때문이다. 최근 한달간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에 급등락하고 이는 유럽·아시아증시까지 강타했다.

지난달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하자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8% 급락했다. 이 소식은 유럽증시까지 강타해 영국 FTSE100지수가 1년 만에 최저치를 찍고 한국 코스피지수도 1.04%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500억달러(약 53조3,000억원)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던 지난달 22일에도 다우지수는 2.93%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적인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때리기에 집중하면서 지난 2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4% 추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무역대표부(USTR)에 1,000억달러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공개되자 6일에도 다우지수가 2.34% 추락했다.



원유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파기 주장에 한창이던 지난달 이란산 원유공급 축소 우려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북해산브렌트유의 5월물 가격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지난달 24일 배럴당 71.05달러를 찍었다. 1월25일 이후 두 달 만에 71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미국이 화학무기 살상을 자행한 시리아 공습을 강행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며 또다시 유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대러 추가 제재에 나서면서 9일 러시아 증시는 11% 넘게 폭락했다. 세계 알루미늄 공급량의 6%를 담당하는 러시아 기업 루살의 주가마저 50% 폭락하면서 원자재시장에까지 피해가 일파만파 퍼졌다. 러시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 발언이 계속되면서 11일 루블화 가치도 크게 떨어져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64루블대에 진입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발언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낙관론이 제기되는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언제든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들은 2018년부터 아시아 경제를 낙관하고 있지만 트럼프식 보호무역 우려가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