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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내 정보도 유출"…청문회서 밝혀진 사실들

새로운 규제 시사·케임브리지대에 '전쟁' 선언…일부 질문에 답변 회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AP Photo=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미국 상·하원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을 소개했다.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저커버그의 개인정보도 유출됐다는 점이다. 저커버그는 애나 에슈(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의 질의에 자신의 개인정보가 ‘악의적인 제삼자’에게 팔렸다고 답했다. 이 같은 저커버그의 정보유출 인정에 가디언은 “CEO도 자신의 개인정보 설정을 잠글 수 없으면 이를 누가 할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은 알렉산드르 코건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성격 검사용으로 개발한 페이스북 앱으로 수집한 정보를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넘겼다는 내부자 폭로를 통해 처음 불거졌다. 이 앱을 사용한 27만 명과 그 친구들의 정보가 유출되고, CA가 8,700만 명의 정보를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긴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확산됐다.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대가 ‘대규모 사이코그래픽스(마케팅 심리통계) 연구팀’을 갖춘 사실을 발견했으며, 저커버그는 이에 충격을 받았다고 청문회에서 말했다. 저커버그는 “케임브리지와 연계된 프로그램이 있다”며 코건 교수 지도로 “여러 연구자가 비슷한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페이스북이 케임브리지대에 전쟁을 선언했다”고 해석했다.



청문회에서는 새로운 규제만이 페이스북 정보유출 파문에 대응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프랭크 팰론(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이 사건은 우리 법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서 승자는 유럽 규제 당국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여러 의원은 저커버그에게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규정을 미국인들에게도 적용할지를 물었다.

저커버그가 답할 수 없는 질문도 있었다. 그는 “가상현실의 당신”을 누가 소유하느냐는 질문에 이용자는 자신이 올리는 모든 콘텐츠를 소유하며 의지대로 이를 지울 수 있다는 식으로 즉답을 회피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도 청문회에서 저커버그가 냉정함을 유지했으나 모두를 설득하지는 못했으며, 일부 답변을 고의로 얼버무려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또 의원들은 페이스북이 시장에서 독점 지위를 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더 힐은 전했다.

저커버그는 청문회에서 칭찬도 받았다.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의 그레그 월든 위원장은 “언론의 자유와 기업의 자유 등의 가치를 구현한 당신의 성공 이야기는 미국의 성공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문회가 페이스북에 대한 의원들의 무지와 혼란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있었다. AP통신은 이틀에 걸친 청문회로 분명해진 것은 “의회가 페이스북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원 여야 의원들은 모두 규제 필요성을 역설했으나 의견 일치는 없었다.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AP는 전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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