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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무역전 확산대비 만리장성급 방화벽

인민銀 지준율 1%P 깜짝인하

유동성 풀어 경기둔화 예방나서

中 무역대표, 英·獨·佛 대사 면담

'美 보호무역' 맞설 우방연대 강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전방위로 확산될 경우에 대비한 ‘방화벽’ 쌓기에 나섰다. 중국 금융당국은 무역갈등의 여파로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실물경기 부양 차원의 유동성 공급 결정을 내렸으며 지도부는 유럽 등 주요국을 지원군으로 만들기 위해 외교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저녁 시중은행에 대해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깜짝’ 인하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오는 25일부터 중국 대형 상업은행은 물론 외국계 은행들도 고객 인출 요구에 대비해 쌓아둬야 하는 자금 비율을 낮출 수 있게 됐다.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기존 17%에서 16%로, 중소형은 15%에서 14%로 각각 낮아진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조치로 시장에 1조3,000억위안(약 221조원)의 자금이 유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6.8%라는 양호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 직후 나온 이번 조치를 미국과의 무역갈등 증폭으로 중국 경제에 충격을 줄 가능성에 대비한 중국 당국의 선제적 예방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아직 흔들리지는 않지만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떨어지는 등 경제둔화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쉬가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긴장의 강도가 커져 중국 수출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며 “외부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내수를 유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미세한 관리가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 상무부가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 업체인 ZTE 등을 겨냥한 압박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어 중국 당국이 비상대책 가동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미 상무부가 ZTE에 대해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조치한 데 이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7일(현지시간)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연방보조금 지원을 차단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는 ZTE는 물론 화웨이 등 미국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모든 중국 정보기술 기업에 철퇴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이 같은 제재로 ZTE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서 구글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제재로 ZTE가 반죽음(half-dead)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은 이밖에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을 내리며 관세조치도 이어나갔다. 미 상무부는 이날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가 보조금을 받고 미국으로 수입됐다며 31.2∼113.3%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에 이어 또다시 중국 알루미늄 수입품에 무역장벽을 쌓은 셈이다. 상무부는 또 중국산 철강 휠(steel wheel)을 대상으로도 반덤핑조사에 새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 대한 ‘방화벽’을 세우는 차원에서 미국 우방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의 대외무역 채널 실무대표 격인 푸쯔잉 국제무역협상대표(상무부 부부장)는 최근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연합(EU) 주요 대사들과 잇따라 면담하며 미국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대항해 연대하자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밍 EU 주재 중국대사도 주간지 폴리티코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조치를 비난하며 “중국과 EU가 손잡고 국제 다자 간 무역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EU 국가들은 중국의 패권 강화와 경제적 위협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안보동맹인 미국을 등지고 중국과의 연대에 적극 나서지는 않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겉으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최후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지만 실제로는 미국과의 통상전쟁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김창영기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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